(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용산구가 추석연휴 기습폭우 대비 구청장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풍수해 대응체계 확립에 팔을 걷었다.

과거 9월에는 매미(2003년), 곤파스(2010년), 산바(2012년) 등 대규모 태풍이 발생해 한반도에 큰 피해가 발생하곤 했다. 특히 행정에 공백이 생기는 추석연휴는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 8일 한강로일대 방재시설 공사장을 방문한 데 이어 9일 원효빗물펌프장을 찾아 펌프장 가동상태 등 풍수해 대책을 점검했다.

성 구청장은 공사현장을 두루 살피고 수방관계자를 격려한 뒤 “공기도 중요하지만 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강로일대 방재시설 확충 공사는 지난 2013년 말 시작돼 내년 7월에 끝난다. 분당 1010㎥를 처리할 수 있는 빗물펌프장을 신설한다. 사업비는 507억원이다.

용산구 지역 내 빗물펌프장은 총 12개소다. 이를 모두 합치면 분당 5340㎥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다. 총 저수 용량은 17만 5969㎥에 이른다. 한강로 방재시설이 확충되면 처리 용량이 대폭 늘어나 한강로일대 침수피해가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기관장 현장점검 외에도 구·동 관계 공무원들이 총출동해 지역 내 공사장, 사면시설(축대, 옹벽, 절개지), 지하시설, 대형입간판 등 수해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이어간다.

오는 추석연휴 기간에는 24시간 가동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풍수해 대책에 만전을 기한다. 구청 치수과 공무원들이 주·야간 2인씩 교대근무를 실시한다. 비상근무 발령 시 단계별 인원을 보충해 상황별 근무에 임하게 된다.

구는 비상연락망을 정비하고 비상발령 사전 예고제를 실시해 유사시 직원들을 즉각 응소토록 했다. 파손된 시설물을 복구할 민간 용역업체도 상시 대기한다.

구는 9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상황실에서 위기대응 13개 실무반을 중심으로 SNS를 활용한 풍수해 대비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관내 저지대 침수 및 산사태 등 피해상황을 가상해서 실무반의 대응능력을 점검한 것이다.

SNS 채팅방에서 이뤄진 가상훈련이지만 모든 참가자는 실제와 같이 훈련에 임해 비상 대비능력을 향상시켰다. 훈련 후 미비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구는 가정 하수관이 막혀 주택이 침수되지 않도록 전동청소기와 수중펌프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필요한 주민은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성장현 구청장은 “그간 한반도로 찾아오는 초가을 태풍에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며 “이번 추석연휴에는 기습폭우가 내리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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