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라라

(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뉴욕의 재즈명문 New School 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귀국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라라는 자신의 추억에 기반을 두고 작곡한 첫 번째 재즈트리오앨범 <Reminiscence>를 올해  8월 29일 발매하였다. 클래식음악을 시작으로 음악 여정에 문을 연 안라라는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유수한 피아니스트 Gerard D'Angelo, Sam Yahel, Kevin Hays, Jeb Patton, Peter Zak에게 피아노를 사사하였고, Kirk Nurock과 함께 재즈 및 오케스트레이션 작편곡을 공부한 음악가이다.

안라라의 이번 앨범에는 감성적이고 분석적인 전통 재즈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뉴욕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겪은 추억들이 곡 안에 선명하게 녹아, 신선하고 직설적이며 세련된 그녀의 스타일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매우 흥미를 자극한다.

"Out of the City"와 "Beacon's Closet"은 모던한 도회적 스타일의 곡들로 앞으로 뻗어가는 강한 추진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며, 또 다른 곡 "Beacon's Closet"에는 안라라의 피아니즘에 큰 영향을 준 Thelonious Monk를 동경하는 느낌이 물씬 드러나 있다.

특히 그녀의 팝재능이 두드러진 "The Woman on the Sixth Floor"는 자연스런 멋부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듯이 매끄러운 연주를 선보인다.

앨범에서 유일한 발라드 곡인 "The Ellington"은 짙고 풍부한 감성이 인상적이며, 이시대 최고의 재즈 발라드를 연주하는 Keith Jarret의 연주를 연상케 하는 인트로와 솔로가 인상적이다.

총 6곡으로 구성된 <Reminiscence>는 그녀의 뉴욕에서의 추억들이 독특한 감성과 함께 강력한 멜로디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고, 그 속에 자연스러운 하모니를 쌓아 올린 풍부한 음악적 색채를 지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 뉴욕 최고의 모던재즈 피아니스트로 각광받는 Kevin Hays는 이런 안라라의 유니크하고 섬세한 터치에 찬사를 표현했다.

또한 연주곡을 쓸 때에도 가사를 모티브로 작곡의 기반을 삼는다는 안라라의 작품은 연주 곡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사가 입혀있는 음악처럼 듣는 이의 감정을 극대화로 자극해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주음악이 단순히 연주자의 테크닉이나 음표들의 자연스러운 흐름의 차원을 넘어 피아노의 연주만으로도 청자의 감성을 이끌어 내어주는 이 매력적인  재즈피아니스트의 출연은 한국재즈계가 크게 기뻐할 일이다.

담담한 언어로 표현된 그녀의 음악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한번 추억하게 해줄 것이다.

솔로에서도 느껴지는 명확한 멜로디의 흐름은 노래를 불러주는 듯이 몽환적이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감성은 그녀의 음악이 앞으로 고유하게 갖게 될 유일하고 특별한 서명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정서를 중심으로 연주자와 대화를 나누고 나아가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생각하게 되는 것, 이것만큼 음악적인 것이 어디 있을까? 그 음악의 순간을 당신은 마주하고 있다."  재즈평론가 최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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