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참좋은여행 뜨고, 하나투어·모두투어·롯데관광 하락세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여행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일본은 하향세고, 유럽과 대양주는 상승세다. 중장년 보다 젊은층, 남자 보다는 여자, 패키지 보다는 개별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따라 소비자 마음 속 여행사의 위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1년간 매주 300명(53주, 총 1만5900명)에게 여행계획에 대해 물었다. 향후 6개월 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과반수인 52%(8268명)였으며, 여행상품(단체패키지 또는 에어텔)을 이용할 예정인 사람은 38%(3151명)였다.

이들에게 ‘어떤 여행사의 상품을 예약/구입했거나, 이용하고 싶은지’를 물은 결과, 하나투어가 31%로 가장 많았다[그림1]. 이는 2위인 모두투어(11%)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실한 1위였다.

다음은 노랑풍선(8%), 롯데관광(5%), 인터파크 투어(4%), 참좋은여행(4%), 여행박사(2%) 등의 순이었고 전체의 1/4은 아직 미정이었다. 10%를 넘는 여행사가 2개에 불과해 수많은 여행사가 경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년간 여행사 이용의향에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기별 자료를 만들었다[그림2]. ▲1위인 하나투어는 상승세를 타다가 올해 1/4분기 3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위 모두투어는 3위 노랑풍선의 추격으로 올해 3/4분기 10%로 같아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6위였던 참좋은여행은 3%에서 6%로 롯데관광을 밀어내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1년전 1, 2위였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하락세인 반면, 3위 노랑풍선과 6위 참좋은여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이용의향에서 상승과 하락은 여행사의 특성뿐 아니라 여행환경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하락세인 대형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는 선호 고객층이 고연령대이며, 중국행 단체 패키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가격이 약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 상승세인 노랑풍선은 유럽/미주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고 가격과 옵션/쇼핑 측면에 강점이 있었다. 참좋은여행은 60대 이상, 유럽/미주 지역이 많고, 일정/코스가 강점이며, 브랜드/평판과 항공편이 약점이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서로 다른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강점을 내세우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 여행사 이용의향의 변화는 가격 대비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노랑풍선은 저렴한 가격으로, 참좋은여행은 알찬 일정/코스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또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지역(유럽/미주)에 도전하느냐, 경험도 많고 흥미도 떨어진 기존 시장(중국)에 주력하느냐[참고. 여행소비자 주례 동향보고, 2016. 8월 1주,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중국·홍콩, 가고픈 유럽·북미’]의 전략적인 결정이 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행시장은 정말 치열하다. 소비자의 변화를 면밀히 읽고 적극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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