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말로만 소통…지난 7월 페이스북 글 게시 후 긴잠

▲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여름 긴 잠에 빠져있는 이승훈 청주시장의 페이스북.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민선6기 초대 통합청주시장 취임 후 일성으로 소통을 강조했던 이승훈 시장. 임기 절반이 지났지만 불통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시장, 정책보좌관, 비서실장, 공보관, 감사관, 인사담당관, 4급 참모 등 많은 간부들이 포진해있지만 이 시장을 위해 진심으로 쓴 소리를 해줄 '충신(?)'은 없다는 게 더 문제다.

요식행위나 다름없는 행사 참석과 토요데이트가 고작이고,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85만 청주시민들과의 소통로는 취임 초만 반짝했을 뿐 닫힌 상태다.

이승훈 시장이 취임 후 2년 동안 페이스북 '이승훈의 러브레터'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한 횟수는 총 69회로 그나마 지난 7월 이후 긴 잠에 빠져있다.

러브레터에 올린 내용도 무미건조한 얘기가 전부로 이를 읽어본 시민들의 반응은 '그저 그렇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가 대부분이다.

아예 지난해 10월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필흔적이 있는 해명의 글을 게시했다 무단 삭제해 구설에 올랐었다.

이 시장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10월1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검찰이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였던 A기획사 대표 P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및 조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본인과 무관하다고 천명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다음날 오전 이 시장의 페이스북에 달려있는 수십 개의 '좋아요'와 댓글 포함 메시지 전문이 사라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 시장 페이스북 계정을 시청 공무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특정 간부의 지시를 받고 글을 올렸다 문제가 커지자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시장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았던 한 시민은 "시장이 뭔가 해명을 하고자 해서 글을 올렸던 것 같은데 갑자기 글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청주시장은 85만 시민의 아버지와 같은 자리인데 공인이 시민들에게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SNS 전문가는 "선거 때만 반짝하는 진정성 없는 페이스북 등 SNS 소통흉내는 시민들로부터 절대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지금 현재 청주시장의 소통점수는 낙제점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해 10월13일 오후 이승훈 청주시장 페이스북에 올렸다 14일 오전 삭제된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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