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유별남 (사진=국제뉴스 DB)

(서울=국제뉴스) 민경찬 기자 = 이름이 좀 유별나서 오히려 쉽게 기억되는 사진작가 유별남이 올가을 아마추어 사진가들과 만난다.

9월 초 '유별남과 함께 하는 포토에세이' 강좌를 개설한 유 작가는 "유별남이라는 이름은 본명으로 어릴 때 놀림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름 덕을 본다"며 웃었다. 

미술을 전공해 '그림 그리는 사진가'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그는 최근 파키스탄과 몽골 여행과 사진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EBS 세계테마기행으로 파키스탄에 다녀왔어요. 10번째 출연인데 다른 출연자에 비해 좀 오래 한 편이지요.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로워 촬영 기간이나 작업 여건이 쉽지 않은 K2 베이스 캠프 트레킹을 제안했고 지난 7월에 무사히 방영됐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 유별남 작가가 파키스탄에서 촬영한 별 사진 (사진=유별남 작가 제공)

"몽골은 작년부터 기획했는데 타이틀이 '유별남과 함께 떠나는 몽골여행'이에요. 아직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 부족함이 있지만 조금씩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내년에는 '약간 거친 몽골여행'으로 일주일간 사막을 달리는 여정을 준비 중이에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유 작가는 카메라와 함께 다니며 자연과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개인 작업을 항상 병행한다.

세계테마기행 덕분에 팬도 많이 생겼는데 개인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지양하고 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본인 중심이 아닌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습성 때문이기도 하다.

"예외적으로 인천에서 활동하는 '선린사진구락부'라는 사진 클럽은 공동으로 운영하며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선린사진구락부'는 유별남 작가가 2014년 인천에서 1년간 화교 대상 사진강좌를 진행 후 전시회 등을 함께하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모임으로 순수하게 사진을 좋아하는 일종의 제자들과의 모임이다. 여기에는 50대 중반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교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그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요. 사진뿐 아니라 그들의 언어와 문화도 배우고, 함께 있으면 사진을 떠나서 정말 즐겁거든요."

▲ 유별남 작가(앞줄 오른쪽 네 번째)가 지난 2014년 12월 10일 인천 중구 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사진전 '2014 선린'에서 사진전에 참여한 화교 제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뉴스 DB)

그는 2014년 후지필름의 X-포토그래퍼스로도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X-포토그래퍼스는 후지필름 X 시리즈를 사용하는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의 글로벌 커뮤니티로 국내에서는 2013년 시작돼 현재 국내에는 10여 명의 X-포토그래퍼스가 활동하고 있다. 

"X-포토그래퍼스로서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사진가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카메라 회사의 단순한 장비지원과 홍보로 소비되는 사진가가 아니라 같이 협력하는 관계죠."

그것의 최선은 사진가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후지필름에서도 그런 사진가의 모습을 가장 원할 겁니다. 많은 협업을 통해 상호발전을 추구합니다."

오는 9월 개설하는 유 작가의 사진강좌도 후지필름과 협업의 한 과정이다. 그는 자신의 강좌를 듣는 수강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당시와 수년 후의 운전이 다르듯 기술은 시간과 노력으로 익숙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달리고 싶은 길이 오프로드인지, 국도인지 혹은 고속도로인지를 아는 것이죠. 바로 자신의 사진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쁜 사진을 찍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담는 것은 다르거든요. 조금은 길게 보고 공부하며 즐기면 좋겠어요."

그는 자신의 강좌를 수강한 수강생이 자신의 사진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변화를 느낀다면 그게 새로운 걸음의 시작입니다. 가급적 개별 맞춤 수업을 진행할 것이며 다른 이의 사진을 통해 자신을 채우는 과정이 될 겁니다. 후지필름에서 쾌적한 수업공간과 장비를 마련해 주셨음에 고마움도 전합니다."

미술학도답게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말한다.

"제게는 흔히 말하는 '찰칵'이라는 셔터 소리의 감동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해야 할 이야기를 전해주는 카메라가 있을 뿐이죠. 터너가 고민하던, 모네가 이야기하고 싶던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경과 고흐가 그리고 싶던 인물 사진을 추구합니다."
 
그는 현재 강좌 이외에도 K2 여정을 포함한 포터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이와 함께 작은 사진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매월 첫째 월요일에 이메일로 발송하는 월요편지를 수필집으로 엮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서은미 작가 등과 함께 '서해의 아름다운 섬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는 작업도 기획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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