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화승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서울=국제뉴스) 유화승 교수 = 항암치료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탈모이다. 65% 정도의 환자들이 항암치료 기간 중 탈모를 경험하고, 47%의 여성 환자들은 탈모를 항암치료의 가장 비극적인 면으로 인식하며, 8%는 탈모에 대한 두려움으로 항암치료를 포기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탈모는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들에게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유방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독소루비신, 에피루비신,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이 탈모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항암제이기 때문이다.

모낭세포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로 항암제의 영향을 받아 분열을 멈추어 모발 성장이 중단되고 모발탈락이 일어난다. 모발은 성장, 퇴행, 휴지기가 있는데 항암제는 모발을 바로 퇴행기로 이끌어 5년 정도 되는 모발 주기를 급격하게 단축시키는 것이다.

항암치료 1년 후쯤에 모발이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부는 항암치료로 인한 모낭세포의 손상이 심해 수년이 지나도록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항암제 유발 탈모를 최소화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은 두피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임상연구를 통해 안트라사이클린계 또는 택세인 계통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들도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는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금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일부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불편감이나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은 일시적으로 가발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이 기간을 넘기기도 한다. 가발은 심리적 안정이나 사회적 적응을 위해서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고 또 두피를 더위나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항암제유발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항암치료 전, 중간 그리고 후에 환자를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치료법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한련초는 쌍자엽식물 합판화의 국화과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는 식물이다. 이는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과 같은 전통한의서에 탈모개선, 설사치료, 지혈 등의 효능이 기재되어 있어 예로부터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한약이다.

최근에는 외용제로 사용할 경우 누드마우스의 TGF-β1이라는 단백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두피 바탕질의 케라틴 생성세포 증식을 촉진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이와 같은 탈모개선 또는 성장촉진을 위한 천연물의 개발이 여러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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