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BNG스틸 정일선 사장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서울=국제뉴스) 김지원 기자 = 현대BNG스틸 정일선 사장이 최근 3년간 운전기사를 61명이나 갈아치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대기업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3년간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근무시키고, 1명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정 사장은 A4용지 140여장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 '갑질'해 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정 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현대 오너일가 3세인 정 사장은 故정주영 회장의 넷째아들 故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현대 비엔스앤씨 정대선 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4월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 회장이 MPK그룹 소유의 식당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한 건물을 나가려다 문이 잠긴 것을 발견하고 이 건물의 경비원 황모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3월에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폭행과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알려지면서 대기업 오너의 '갑질' 논란이 또 한 번 불거졌다. 심지어 진정한 사과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였던 A 씨는 이 부회장이 자신에게 미동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출발과 정지를 강요했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김만식 전 몽고식품 회장은 지난해 9월 운전기사의 정강이와 허벅지 뿐 아니라 낭심을 걷어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수시로 욕설까지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 오너의 '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사법부의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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