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몸매 뽐내려다 골감소증 유발할 수 있어

▲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성준 과장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건강한 여름 휴가 보낼 준비 됐나요?"

여름 휴가를 위해 수영복도 구매하고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할 선글라스도 준비했다. 성공적인 휴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건강한 여름 휴가와는 거리가 먼 행보가 아닐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 있게 실행한 휴가 준비가 건강에 독이 된다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준비를 잠시 멈추고 나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파악해보자.

뼈 건강 생각하면서 다이어트 하세요

노는 데에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특히 여름 휴가 때는 일상생활과 다른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컨디션도 크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휴가를 위해 체력을 기르기 보다는 몸매를 가꾸는 데에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수영복 사이로 삐져나오는 살을 감추지 않고 여름 휴가를 더욱 당당하게 즐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무작정 굶는다거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정도로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맹목적인 다이어트는 자칫 골밀도가 감소되는 '골감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 욕구가 높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골밀도 감소 증상이 발생된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성준 과장은 "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젊었을 때부터 골감소 증상을 보이는 경우, 향후 폐경에 이르는 중년층이 되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50세 이상의 폐경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젊을 때의 뼈 건강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골밀도 수치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검사 결과 T값(T-score)이 -1.0 이상일 경우를 정상, -1.0~-2.5 사이를 골감소증으로 간주하며, -2.5 미만을 골다공증이라 한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뼈의 밀도가 낮을수록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뼈 구조의 변형도 함께 유발될 수 있어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평소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근육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근력 운동을 병행해 기초 체력도 키우고 외부 충격이 뼈로 곧장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 생성되는 비타민 D 합성도 뼈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하루 30분 정도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딱 벌어진 어깨 꿈꾸다 어깨 힘줄 손상돼

핵심이 되는 근력을 키우는 대신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딱 벌어진 어깨와 상체 근육은 휴가지에서 자랑하기 좋은 몸매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벼락치기로 운동을 하게 되면 컨디션 난조로 인해 휴가를 망치는 것은 나중 문제고, 당장 어깨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성준 과장은 "단기간에 상체 근육을 키우려고 무거운 아령과 바벨 등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깨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어깨 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회전근개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장기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점차 커지고 만성화되며,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경미한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하며,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신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코어 근육을 먼저 발달시켜주는 것이 좋고, 어깨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아령, 바벨 무게로 운동해야 한다.

운동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쉬어야 하며, 어깨를 움직였을 때 특정 자세에서 유독 운동 범위 제한이 발생한다면 회전근개의 손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성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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