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이동국 선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근호(31, 제주유나이티드)와 이동국(37, 전북 현대)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오는 1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양팀의 에이스인 이근호와 이동국의 맞대결이다. 

이근호는 그 동안 이동국과 같이 뛸 기회가 적었지만 지난해 7월 전북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이동국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특히 이들의 친분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전파를 타며 더욱 유명해졌다.

이근호는 이동국을 도와 축구 꿈나무 수민이와 동생들을 위해 일일 슈퍼맨으로 나섰다. 수민이는 "이근호 선수가 가장 좋다"라고 말했고 이근호는 "재능 기부를 해달라"라는 이동국의 전화에 한 걸음에 달려왔다.

이근호는 "동국이형은 어려운 선배처럼 보이지만 후배들을 잘 챙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많은 걸 배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이동국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사석에서는 여전히 친하지만 승리라는 공통된 목표를 앞에 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근호는 소속팀 제주가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빠져있고 이동국 역시 FA컵 8강전 탈락의 아픔을 씻어야 한다.

이들의 맞대결은 이동국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광주 원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2주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제주전을 기점으로 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근호는 "심리적 부담이 큰 스트라이커로서 아직도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동국이형이 대단하다. 여전히 존경하지만 승리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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