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최영섭 작곡가 함양 위한 5곡 작곡, 산골 청소년들의 'Dream Come True'…한국형 '엘 시스테마'와 '국제음악제' 꿈 키워나간다

함양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유럽 순회공연 자료사진

(함양=국제뉴스) 이종필 기자 = 최근 지리산 산골의 세계적인 청소년관악단인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이하 다볕유스)가 현악 파트를 아울러 전국 군 단위에선 찾기 어려운 심포니오케스트라(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KGS))를 결성했다.

이 교향악단의 결성은 지난해 12월 궁벽한 시골도시 함양에 세계적인 청소년관악단이 있다는 명성을 듣고 군을 찾은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89) 작곡가로 인해 시작됐다.

다볕유스의 연주에 감동받은 최영섭 작곡가는 이들에게 무엇을 도와줄까 물었고, 악단 측은 "함양을 위한 곡을 5곡만 써 달라"고 청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최 선생이 '상림의 향기' 등 5곡을 보내오기에 이르렀다.

최영섭 작곡가의 혼이 담긴 곡을 받아든 이들이 "대가의 명성과 품격에 맞는 초연의 모양새를 갖추자"는 뜻으로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4명을 초빙하기로 뜻을 모으고, 최고의 곡과 성악가를 뒷받침하는 데 관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한 이들은 이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관악은 다볕유스가 맡기로 하고 현악파트는 공모를 해서 '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KGS)'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는 다볕문화와 함께 함양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군은 처음 최영섭 선생 초빙과정부터  선생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고 격에 걸맞은 가곡 헌정기념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또 선생이 헌정한 가곡 원본을 군청에 전시 보존해 제2의 '그리운 금강산'이 될지도 모를 가곡의 역사적인 가치를 드높이게 된다.

재단 측과 관계자들은 "지역의 문화융성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에 행정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볕문화와 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KGS)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정상급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제음악페스티발 수준의 국제 음악제를 함양에서 연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함양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한 이 음악제를 통해 함양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음악의 메카로 만들고, 최영섭 선생의 헌정가곡을 제2의 '그리운 금강산'으로 만든다는 당찬 포부를 키우고 있다.

전문예술법인 다볕문화 산하 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KGS)의 창단 모태가 된 다볕유스는 초·중·고·대·일반 등 총 90여 명의 단원에다 석사 출신 강사 5명, 음대생 3명 등의 지도강사로 구성된 관악단이다. 2005년 창단 이후 10여 년의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다.

이들은 17회의 정기연주회와 22회의 특별연주회, 각종 초청공연과 협연 등 활발한 연주 커리어를 쌓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볕유스는 지난해 7월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5개국 순회공연(2014년에 이어 두 번째)에도 나서 음악의 본고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다.

다볕유스는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배움터 복지중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지향하는 다볕윈드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지역에서 자생한 사회문화운동으로, 문화 소외 지역의 문화향유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으며, 주민의 70%가 노령인구에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저 수준인 시골에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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