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학회와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소 공동

(서울 = 국제뉴스)박종진 기자 = 글로벌금융학회와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소는 ‘2016 춘계학술대회 인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성정책’ 세미나를 지난 20일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미숙 박사(성신여자대학교)의 사회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회장·성효용 한국여성연구소 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4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성 평등과 경제성장(성 인지 예산을 중심으로)’를 권순현 박사(이화여자대학교)가 발표하고, 윤미경 가톨릭대 교수와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토론했다.

‘성 정체성과 가구 내에서 상대적 소득분포’를 이경곤 박사(단국대학교)가 발표하고, 남상호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와 황수경 박사(한국개발연구원)가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밝혔다.

‘델파이조사를 이용한 여성의 진로개발 내용구성 개발연구’는 이재은 한양대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과 송영수 한양대 교수가 발표하고, 이은형 국민대 교수와 양승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의견을 교환했다.

‘기혼여성의 연령대별 경제적가치관과 가족가치관’은 김경자 교수(한국보건사회연구원)가 발표하고, 이성림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한현옥 부산대학교 교수가 질문하고, 토론했다.

성효용 한국여성연구소 소장은 축사에서 “최근의 한국 사회는 저 출산 및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구구조의 고령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인구구조 고령화의 영향은 사회ㆍ경제 전반에 파급되어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국민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고용률을 보이고 있고, 출산율이 대체수준에 근접해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성장잠재력 확대를 위해 인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은 축사에서“미래의 성장과 번영은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 없이는 불가능해 여성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현재 50%선에 머 무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선진국 수준의 70%선까지 높이고 여성이 적성 에 맞는 전문직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해 일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좋은 여성 정책은 출산율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가족소득증가와 고용증대, 재정수입증대에 의한 복지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져, 지속성장과 풍요한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의 축사 전문이다

▲ (사진제공 = 글로벌금융학회)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

(축 사 )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시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과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글로벌금융학회에서 한국여성연구소와 함께 ‘인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성 정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뜻 깊은 학술대회를 위하여 노력해 주신 한국여성연구소 성호용소장님과 홍은주교 수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모든 국민이 희생하여 뼈를 깎는 개혁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빠른 기간 안에 미증유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였습니다, 당시 위기극복과 구조조정과정에서 강화된 경제와 금융시스템 덕으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고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도 상대적으로 잘 버티어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IT 버블의 붕괴로 주식시장의 폭락이 있기는 하였지만, 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한 중국의 고속성장과 석유 등 자원가격상승으로 인한 신흥시장 국가들의 고성장으로 세계 경제는 새로운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거대한 소비 또한 2차 대전 후에 이어 다시 세계 경제에 로코모티브 역할을 하였습니다.

2000년대 수출증대로 형성된 중국과 신흥국의 막대한 자금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 유입되어 부동산과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이 한없이 올라갈 것 같은 버블을 형성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세계경제를 파탄직전까지 몰고 갔습니다. 2008년 9월 리만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 이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로 대공황 수준 직전까지 몰렸던 세계경제에는 아직도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 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하락은 신흥경제국과 중동국가들의 경제를 파탄직전까지 몰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이 G2의 거대한 경제로 성 장한 시점에서 미국경제가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할 기관차 엔진의 역할을 하기에 는 역부족 상태입니다.

 미국에는 대통령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의 불만을 대변하는 듯한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위대한 미국』의 슬로건을 내걸고 자국이익 중심의 국수주의적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경제의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1929년 미국이 자국이익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를 법제화하기 시작하면서 뉴 욕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파탄과 대량실업으로 이어지는 세계대공황이 발발한 역사 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일부에서 글로벌 장기침체까지 논의 되고 있는 경제환경에서 대외 의존도가 지 극히 높은 한국경제에게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16일 OECD는 올해 한국성장률 전망을 2.7%로 낮추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신화를 창조하여 이룬 오늘의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현재의 젊은이와 후손에게 강한 대한민국을 남겨 주기 위해서는 지 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미래에 번영하는 국가건설을 위한 초석을 만들 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장기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은 인력자원 즉, 노동력과 노동생산성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최근 UN과 세계 저명기관의 경제 예측에 의하면 결국 인구가 많은 나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측하고 있는 20~30년뒤 미래에 부상할 경제 성장 잠재 국가들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국가 등입니다.
 
우리나라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구 증가가 정 체되어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고령화는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구위기의 문제를 시급히 대처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잃어버린 20년의 일본 경제는  따라 가지 말아야 되겠지만, 65세이상 고령화 인구의 비중이 45%까지 증가할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구구조는 2050년까지 일본과 똑같아지고 노동가능 인구 가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UN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성장과 번영은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복지와 고령화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의 부담은 오직 지속 성장이 가능해야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해소하고 사회와 경제를 안정시켜 미래에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 예측을 보면 2050년까지 인도의 인구가 중국과 미국의 인구수를 합 친 16억명의 인구로 증가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민과 이에 따른 가임 여성의 증가 등으로 인구 증가는 상대적으로 견실한 수준을 유지할 것 이며, 고령화 또한 서서히 진행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최악의 상태입니다. 2050년까지 총 인구는 5%정도 늘고 인구의 중간 연령은 급격한 고령화로 54세로 높아져 경제활동인구나 생산성이 급격히 하락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부부가 함께 일하는 가족의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입니다.

 현재는 진정한 인구 위기의 상황으로 이대로는 경제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무너 져 가고 있는 중산층의 감소를 막기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현재 고착화 되어 가고 있는 저성장에서 탈피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중산층 가족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직적인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개혁하여 여성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현재 50%선에 머 무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선진국 수준의 70%선까지 높이고 여성이 적성 에 맞는 전문직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여 일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학술대회에서 좋은 제안과 토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요즈음은 여성이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융분야는 여성이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리며 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5~2011년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런던에 임명되어 한국과 아시아 등의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보직과 경영직을 맡고 있는 한 국인력이 거의 없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핵심간부를 육성하는 International Graduate Program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전문 지식뿐 아니 라 영어에 능통하고 글로벌 간부로 성장할 자질이 있는 신입사원을 뽑아 해외시장에서 일정기간 인턴을 거쳐 임명을 하고 급여 등 대우나 배치를 배려해 주어 유능한 금융 인재를 양성하는 Program인데 많은 여성지원자가 선발되어 지금도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성공한 여성 금융인들은 많이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 우리나라 기업은행의 권선주행장은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 KB금융그룹 여신그룹 을 총괄하고 있는 박정림 부행장도 주목 받고 있는 여성 금융인입니다. 박정림 부행장이 보낸 일부의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성들은 사회 어디서나 항상 소수였습니다. 대학교 때 여자 화장실이 한층 걸러 있음으로 인해 남몰래 남자 화장실을 이용했던 가슴 아픈 추억이 떠오르니 말 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여성의 DNA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 텐데 과거 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편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는 우리 부모님들의 딸에 대한 애정과 오빠나 남동생의 공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해야 했던 어려운 형편과 더불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사회적 의심 때문 아니 었나 합니다. 그 DNA 중 여성의 경쟁력이 과연 무얼까. 나는 감히 이세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멀티 테스킹 능력, 친화력과 집중력. 집에서 TV를 켜놓고 드라마 를 보며 요리하다가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빨래 널고 다림질하다 커피 마시는 것 을 한치의 실수 없이 동시에 수행하며 쌓아온 멀티 테스킹 능력은 이런 저런  바쁜 회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있어 엄청난 경쟁력의 원천이 됩니다.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문화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는 보육 시설의 확충과 다양한 유형의 근로형태(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라고 생각합니다.”

금융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여성이 참여하여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어디든 있습니다. 여성에게 취업기회를 열어 주고,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중단하지 않고 전 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성공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정책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출산율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가족소득증가와 고용증대, 재정수입증 대에 의한 복지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져, 지속성장과 풍요한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저명하신 교수님과 학자 분들께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로 개최된 본 학술대 회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많은 정책제안과 토론이 이루어져 우리나라 미래 번영의 기초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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