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 (그래프=금융투자협회)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최근 신용거래융자를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높은 금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143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는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산 주식 자체가 담보가 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우려될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해당 주식을 팔 수 있다.

국내 증권사 32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저 5%에서 최고 12%로 예금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4.47%)에 비해 높다. 증권사들에게 큰 위험 부담이 없음에도 높은 금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내 증권사(32곳)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평균 7.3%로 이들 가운데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평균보다 5%포인트나 높은 12%에 달했다. KB투자증권은 11.7%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KT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9%로 높은 이자율을 보였다.

이에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 이자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지점이 별로 없어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수익이 많이 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신용거래융자는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율에 따라 이용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높은 이자율을 기록한 키움증권 측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 또한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수익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의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정보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받은 돈은 총 5742억원으로 전년보다 31%(1359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키움증권의 경우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625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가량 증가했으며 잔고는 6100억원으로 2년전에 비해 6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KB투자증권의 지난해 잔고는 2년전보다 44% 급증해 11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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