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예산삭감에 협박성 문자 발송 등 수준 미달 지적

(홍성=국제뉴스) 박창규 기자 = 홍성군 살림살이가 5000억을 돌파하면서 퇴직한 전직 간부가 회의장에 진입하는가 하면 예산 심의와 관련해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등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건으로 그만큼 홍성군의회의 격을 떨어트리는 행위로 사전 간담회 등 어떠한 협의도 없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군 의회 A 의원은 B 의원이 조례 발의한 것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류한 사업인데, 어떻게 전 부군수가 본 회의장에 나타나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 이는 의회 테러수준이라며, 전 부군수가 관련사업의 장을 맞기로 한 것에 대한 항의성 발언 같다고 말했다.

또 홍성군은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되고 있는데도 시정보다는 쉬쉬하고 수천만원의 사업 보고를 하면서 아주머니가 시장보러가기위해 메모지에 구입 물품을 적듯이 의회에 보고하는가 하면, 승인을 받아야 되는데도 처리 후 보고하는 등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회 복수의 의원들은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한 채 불합리한 사업에 승인하는 등 결국 사업부서에서 의원들의 수준에 맞는 계획서를 만들다보니 이러한 관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내기도 했다.

실예로 C 단체에 밥그릇 등 3000만원의 사업비에 대한 승인을 거절하자 L 도의원은 내가 C 단체에 3000만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10억여원을 홍성군에 따 줬는데 왜 승인해 주지 않느냐는 항의와 이와 관련 군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자 결국 일반적인 생활용품 구입비 3000만원을 승인하는 등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의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군 의회 이상근 의장은 21일 제234회 폐회식에서 홍성군의 안일한 행정에 대해 질타한 것이다.

이 의장은 이번 예산안 심의를 통해 집행부의 안일한 행정과 복지부동, 소통부재 등을 지적했다.

의원간담회시 당초 200여 억원에서 편성한다고 한 후 사전 설명 없이 617억으로 3배 넘게 증액해 제출한 것과 道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추경을 하면서 의회에 충분한 설명이 없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D부서의 경우 간부공무원이 예산 삭감 시 주민들이 의회에 들이닥칠 것이라는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등 성숙치 못한 행동과 예산 심의중인 상임위원회가 열리는 본회의장에 예산과 관련된 전직 공무원이 들어와 설명하는 것을 방치하고 동조하는 등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다른 부서의 경우 요구예산의 50%를 삭감했음에도 사업추진을 할 수 있는 현실을 통해 예산편성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주먹 구구식 추경(안) 제출을 질타하며, 군정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기획감사실의 진정성 있는 각성을 요구했다.

아울러, 강력한 인사권을 행사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집행부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업자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군이나 의회 의원들이나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군의 많은 문제점을 알고도 의원들이 묵인하는 행위가 지속되다보니 군 관계자들도 그 수준에 맞춰 사업보고 및 예산 계획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무슨 자격으로 질타하겠냐는 것이다.

결국 새내기 공무원을 비롯한 중간 관리자들까지 공무원에 대한 자부심 마저 잃고 있다는 E 공무원은 홍성군의 행정을 보고 우리나라 전체의 행정이 짐작이 간다며, 왜? 많은 사람들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의회의 필요성이 없다고 말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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