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와의 갈등과 관련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의 성명을 7일 발표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최근 하나투어와 교보증권의 갈등으로 상장사 갑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합리적인 비판이 가능한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32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와의 갈등과 관련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증권사의 조사 분석 자료를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투자자가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에 대한 백가쟁명식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지난 6일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앞서 최근 발생한 하나투어와 교보증권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에 하나투어 기업설명회(IR) 담당자는 곧바로 이 연구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기업 탐방을 못하게 하겠다는 식으로 압박성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의 비판에 겸허히 귀 기울이는 동시에 상장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써 공고한 신뢰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SK증권에서 발간한 CJ헬로비전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의 의견 차이 등으로 인해 논란이 되며 SK증권 홈페이지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의 DB에서 삭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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