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 어려움, 특정 간호사 서비스 부재까지

(내포=국제뉴스) 박창규 기자 = 홍성군 유일의 산모 분만 의료기관인 홍성의료원이 산부인과 의사 부족으로 많은 산모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산모 A씨는 지난 1일 남편과 함께 의료원을 찾아 진찰 후 분만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던 중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담당의사는 4월 출산예정자 가운데 야간에 출산할 경우 아기를 받을 수 없으니 타 병원과 연계해 진찰과 출산을 병행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산모는 시아버지의 권유로 홍성의료원에서 진찰을 받고 출산할 예정이었으나,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부득이 홍성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떨어진 서산에서 진찰을 받고 있으며, 이달 말경 출산도 그곳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원인 A씨는 홍성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두 곳 있지만 분만은 불가하며, 유일하게 의료원 에서만 분만이 가능해 최근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등의 산모들이 많이 찾아 의사 충원과 위생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질정향상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날 야간에 응급 산모 발생 시 소방서 및 응급 의료수송 관계자들은 당연히 홍성의료원으로 수송할 것이며, 결국 이로 인한 위험 상황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충남도 및 의료원 관계자는 2명의 산부인과 의사 중 1명이 갑자기 그만두게 돼 2월부터 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충원을 못했다며, 5월경에 한사람이 충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의사인 B씨는 1개월 이상 혼자 24시간 근무 후 당일 오후 5시까지 근무로 야간 공백이 발생되고 있지만, B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현행 의료법상 기관이나 병원 소속 의사가 타 병원이나 의료원에서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파견조차 할 수 없어 의사가 영입되지 않는 한 B씨 혼자 산부인과 의료를 실시해야 돼 얼마나 체력이 받쳐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 취재차 분만실 수간호사와 통화 중 취재기자의 소속 성명을 밝힌 뒤, 홍성의료원은 오후 5시까지 분만이 제한돼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은 안하고 왜 전화 걸었느냐? 무슨 일이냐? 왜 따지냐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다가 본인이 답변할 일이 아니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에 의료원 관계자 C씨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들도 군 단위의 의료원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때론 공공의료서비스의 본질을 잊고 대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 의료기관 못지않게 시설이나 민원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도, 홍성군 등 관계기관들은 5일 민원이 접수되기 전까지 군민들에게 홍보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이 지역 산모들은 산부인과 의사가 충원되지 않는 한 고통은 물론 위험 수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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