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서 반대편 출입문으로 내리던 여성 KTX에 치여

 

(익산=국제뉴스) 김성수 기자 = 설날 밤 역내 선로에서 50대 여성이 열차에 치여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후 9시10분쯤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함열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탑승객인 이모씨(58)가 열차에서 내리던 중 반대편 선로에서 달려오던 KTX 열차에 그대로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이날 용산발 여수엑스포행 1511호 무궁화 열차에 탑승한 승객으로 열차가 함열역에서 정차한 뒤 반대편 출입문으로 내리다 때마침 익산에서 출발한 용산행 668호 KTX 고속열차에 그대로 치여 변을 당했다.

이씨가 내린 무궁화호 열차는 당초 이날 오후 9시5분 함열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열차가 연착되면서 5분 늦게 역에 도착했다.

열차가 정차한 뒤 플랫폼이 있는 왼쪽 출입문이 열렸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이씨는 선로가 있는 오른쪽 출입문으로 하차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함열역측은 이씨가 직접 손으로 오른쪽 출입문을 열고 내리지 않은 이상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지만, 목격자 등이 없어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열역 관계자는 "사고 당시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KTX 기관사가 무언가 열차에 부딪힌 것 같다. 확인을 해달라는 무전을 받고 현장에 가보니 이씨가 사망해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한 이씨는 이날 설 명절을 맞아 경남 창원에서 아마도 고향인 익산 고향집에 오기 위해 열차를 탔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경찰과 철도공사 관계자들이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신분증 등이 없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찰나 때마침 역사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남성에게 사망자를 확인해주자 그 남성은 자신의 누나임을 그때서야 알게된 것.

누나를 눈 빠지게 기다리던 남동생은 결국 설날에 누나를 싸늘한 시신으로 만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장으로 옮겼으며, 철도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