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비 디퓨져 '진생베리'의 성분표시. (사진=최동희 기자)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정관장은 창업 116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동인비 디퓨져(diffuser)'를 출시했다. 이에 매장에선 홍삼이 들어있다고 안내하고 있는 가운데 성분에 홍삼함유량은 전혀 표시되어있지 않아 4일 홍삼함유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디퓨져는 방향제로 향이 나는 액체를 넣은 용기에 스틱을 꽂아 서서히 발향(發香)하게 하는 제품을 말한다.

지난 주말 김모(33) 씨는 새해를 맞아 친인척들에게 줄 선물을 장만하러 정관장에 들어섰다. 점원은 이번 한정판으로 나온 동인비 디퓨져 가운데 진생베리 향을 추천했다.

동인비 디퓨져는 인삼의 열매를 뜻하는 '진생베리(Ginseng Berry)'향과 홍삼을 말하는 '레드진생(red Ginseng)'향 두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당시 점원은 "홍삼향만 맡아도 심신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진짜 홍삼이 들어있어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성분표시를 확인했지만 홍삼함유에 대한 표시는 없어 점원에게 물었다.

점원은 "표시는 안되어 있지만 정관장 제품 가운데 홍삼이 안 들어가는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매장과 직영점에 문의하자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매장의 점원은 "디퓨져 종류에 따라 홍삼 함유량이 다르다"고 말했고, 직영점 점원도 "홍삼이 들었다. 홍삼이 들어있으니 홍삼향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정관장 매장의 점원들은 제품에 홍삼이 들어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제품 어디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문구는 없다. 고객의 입장에선 이들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인비 디퓨져를 생산하고 있는 정관장 계열사 케이지씨라이프앤진 관계자는 "홍삼을 쪘을 때 나오는 증류를 모은 증류농축액이 들어가 있어 홍삼이 안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나 함유되어있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퓨져는 공산품이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식품과 같이 모든 성분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며 성분표시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정관장에 따르면 동인비 디퓨져에 얼마나 들어가있는지 관계자도 알 수 없고, 성분에서도 확인할 수 없지만 '홍삼'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심신안정 등 효과가 있다고 믿고 사용해야 하는 것은 홍삼 성분 표시를 확인할 수 없는 고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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