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요우커 끌어들일 무형가치 1조원 이상”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새만금방조제가 지난 2006년 4월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단군 이래 우리민족 최대의 대역사(大役事)를 기록하면서 위풍당당에게 서게 되었다.

초기 새만금은 농지 확보를 주된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지금 새만금은 농지와 산업용지가 7대 3의 비율로 정해진 가운데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부안에 요트와 수상스키 등 해양레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는 종전 9조5천억원에서 18조9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토목공학적 발상일 뿐 기존의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활용한 21세기 문화시대에 걸 맞는 계획은 없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없는 무형 문화유산도 조작해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자랑하고자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있는 무형 유형 문화유산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21세기 문화시대에 걸맞게 새만금과 신라말 대학자 최치원 선생에 관한 유적과 전설 그리고 신화를 스토리텔링 할수 있는 연속 기획 보도를 준비했다.

기획보도는 총 4회에 걸쳐 보도된다.

첫째는 중국에 남아 있는 최치원에 대한 유형 무형 문화유산과 새만금 고군산열도와 군산에 산재해 있는 최치원 문화유산을 연계한 한중간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통한 해양관광의 신기원을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두 번에 나눠 보도하게 된다.

두 번째 기획보도는 새만금과 정읍 무성서원 피향정, 그리고 모악산을 트라이앵글로 한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최적지로 전북 전체를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는 제언과 내용이다.

세 번째는 이 전북 트라이앵글 삼각벨트를 활용하기 위해 최치원이 백두산에 있었던 천부경(天符經)을 묘향산에 옮겨 석벽본에 새긴 일화를 바탕으로 한 모악산에 천부경 명상관광단지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을 담고자 한다.

◆ 기획 - 1 : 최치원의 생애와 군산에 있는 최치원 문화유산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은 서기 874년 군산 옥구에서 태어났다. 최치원 선생 아버지가 옥구현감으로 있을 때다. 이에 따라 최치원에 관한 각종 탄생 설화와 전설이 군산과 새만금 고군산 열도에 산재해 있다.

전라남도는 신라시대 장보고가 단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세워 해상무역의 거점으로 삼고 중국과 일본을 왕래했다는 역사적 사실 하나로 각종 관광단지를 조성해 중국과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라북도에는 전남 장보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최치원 한 사람에 대한 설화와 전설 그리고 미군의 군산비행장 건설로 옥구향교로 이전한 자천대 유적, 무녀도 횡금돼지굴, 선유도, 신시도 월영산 월영대에서 최치원이 피리를 연주하면 그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는 설화,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에 있는 최치원 영정과 태인면에 있는 최치원이 세운 피향정 등 열 손가락으로도 못 세는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방조제라는 무미건조한 새만금방조제에 최치원이라는 숨을 불어 넣어야 한다.

최치원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한중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 전라북도를 통째로 관광자원화 한다면, 산업화에서 이미 영남을 따라갈 수 없지만, 문화관광을 통해 전라북도민들이 풍족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은 실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크다.

◆ 최치원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한중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야

영국의 경우 처음엔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헤리포터를 시리즈 영화로 제작해 세계인을 영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소설 헤리포터의 배경지를 헤리포터 체험관광지로 조성해 엄청난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시대다. 이제 정부와 전라북도는 새만금에 최치원이라는 인물이 담고 있는 각종 문화기획으로 큰 숨으로 불어 넣어 이를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

이러한 주장은 일찍이 군산대학교 철학과 김성환 교수에 의해 제기되었다.

김성환 교수는 지난 2009년 국립 군산대학교 인문콘텐츠학회에 제출한 논문에서 이러한 최치원이라는 인물이 갖는 새만금 고군산열도와 군산 그리고 전라북도에서의 가치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김성환 교수는 ‘새만금 최치원프로젝트를 제안하며’라는 부제로 “고군산의 최치원 문화원형 연구”라는 주옥같은 논문을 쓴 바 있다.

김성환 교수 논문에 따르면 최치원은 12세이던 경문왕 8년(868) 당 나라에 유학 해 7년 만인 874년에 18세의 나이로 빈공과(賓貢科)에 장원으로 급제했다. 그 뒤 낙양(洛陽)에서 학문에 몰두했고, 876년에 율(溧水) 현위로 임명되었다가 이듬해에 사직했다.

878년 회남(淮南) 절도사 고변(高騈)의 종사관이 되었는데, 특히 881년에 지은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檄黃巢書)”으로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 격문 하나로 ‘황소의 반란’을 평정한 격황소서(檄黃巢書)

최치원은 도통순관 승무랑 전중시어사 내 공봉 (都統巡官承務郞殿中侍御史內供奉 )에 임명되고 당 나라 황제에게 비은어대 (緋銀魚袋)까 지 하사받는 등, 재당 신라인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가 885년 29세의 나이에 신라로 돌아온다.

이러한 최치원의 당나라 유학 당시의 행적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조선의 큰 인물로 최치원을 꼽게 했다. 당나라에서 행적 중 낙양성 율수 현위로 재직 당시 설화는 ‘전설 따라 삼천리’를 방불케 한다.

당시 율수에서는 큰 가뭄과 기근이 심했는데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 두 자매의 원혼이 일으킨 일이었다. 이를 안 최치원은 두 자매와 만나 원혼을 풀어 주었는데, 이때부터 가뭄이 더 들지 않았다는 일화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설화를 바탕으로 최치원 사당을 크게 짓고, 지금도 이를 기리고 있다. 중국 남부 장강유역 양주에는 최치원 기념관이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 크기가 전라북도립미술관 두 배 정도 되는 크기다.

양주는 장보고 때에는 신라방, 이후 고려시대에는 고려방이 있어 많은 신라인과 고려인들이 해상무역을 위해 진출했던 곳이다. 낙양성 등 이들 지역에서는 해마다 최치원 기념사업을 통해 생전에 이룬 최치원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대황소격문(격 황소 서, 檄黃巢書)은 반란군 황소가 이를 읽고 얼마나 놀랬는지 뒤로 넘어져 기절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 추모하는 최치원 열풍에 전라북도가 주도하는 ‘새만금 최치원관광단지’를 조성하게 된다면 서해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 새만금을 잇는 거대한 해상관광벨트가 형성되게 된다.

◆ 최치원 새만금관광 프로젝트는 전북도민 후대까지 먹고 살게 할 것

이러한 큰 틀에서 새만금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그 무형가치는 실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를 전라북도에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놓게 되면 전라북도민 후대에까지 두고두고 물려줄 문화유산이 된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 김완주 도지사 재직 당시 전북도에서 그린 새만금에 대한 관광산업단지 조성을 보면, 군산 방면 고군산 열도에는 국제해양관관단지를 조성하고 부안 방면 새만금에는 대규모 해양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에는 대규모 휴양시설과 해상공원을 조성해 중국인 요우커를 끌어들인다는 복안이었다.

또한 부안 새만금에는 해양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해 요트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서,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양레저가 발달된 나라들의 애호가들을 끌어 들여 관광 명소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일면 타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들은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한 계획이었다는 평이다. 그리고 도지사가 바뀐 지금 전북도청과 새만금개발청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전혀 없다.

더군다나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돈 중심 물량 중심 토목공학적 발상이었다. 거듭 강조하건데 21세기는 문화시대다. 문화가 밥이 되고 돈이 된다는 얘기다. 풍류가 살아 있는 문화는 여기에 인생의 즐거움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도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군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오로지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나라가 인류평화 중심국가가 되고,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이끄는 인류 정신문화 지도국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이것은 꿈이 아니라 전북도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전북도가 생각을 새롭게 다져 최치원이라는 전라북도에 산재한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새롭게 다지고, 최치원이라는 문화콘텐츠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여기에 숨을 불어 넣는다면 한민족 후대 1000년에 길이 남을 문화유산을 선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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