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동빈 회장. (사진=최문수 기자)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12일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제도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진행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선TF 회의를 통해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와 함께 확정됐다.

지배구조개선TF 팀장을 맡고 있는 롯데정책본부 이봉철 지원실장은 "롯데는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수렴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와 위원회의 외형적 확대뿐 아니라 실질적 운영을 위한 방안도 추가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현재 상법상으로는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롯데는 자산규모가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고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회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외이사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롯데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는 현재 14개사에서 25개사로 늘어난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아울러 롯데는 현재 경영투명성 강화와 기업문화개선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인 기업문화개선위원회와는 별도로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모든 회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2조원 이상 상장사와 금융회사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호텔롯데와 롯데푸드, 롯데홈쇼핑에도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하이마트에 설치 운영 중인 보수위원회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회사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는 사외이사 가운데 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회 활동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의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사외이사와 위원회 위원 등 외부 인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내외 교육기관을 활용해 사외이사 등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외부전문가의 사외이사 추천제 도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외부감시와 대외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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