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재모병원 조감도 (국제뉴스=하목연 기자)

(울산=국제뉴스) 하목연 기자 = 울산 '산재모병원'의 건립 계획 규모가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당초 안의 절반으로 축소된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UNIST에 건립이 예정된 산재모병원의 규모를 총 2개동에 건축연면적 5만여㎡, 350병상으로 축소하는 안을 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벌여왔으나 예타를 의뢰받은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 수차례 사업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병원은 당초 지난해 1월 예타가 시작됐을 때는 총 4개동에 건축연면적 12만 8200㎡, 5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3차례에 걸쳐 건립 규모가 축소되면서 4269억 원이었던 예산도 2000억 원 대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 가족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를 계획에서 제외하고 연구동과 병원, 장례식장을 두개 동에 통합하는 안이 도출됐고 병상수도 350병상으로 150병상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재산정되는 예산과 관련, 고용노동부는 예산이 2300여 억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재정산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시와 고용노동부, KDI간 막판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계획을 축소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 종합병원도 최소 300병상 이상인데 여기서 더 축소하게 되면 모병원을 건립할 의미가 없어진다"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예타가 통과되더라도 절반이나 축소되면서 기존 산재병원보다 병상 수가 많지 않은 울산 산재모병원이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산재모병원은 산재환자의 신체장해율 감소와 직업복귀 제고를 위한 병원으로, 근로자 보호 및 연구개발(R&D) 기능이 구비된 상급종합병원이다.

산재모병원은 전국 10곳에 흩어져 있는 산재병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의료기술을 개발해 전파하는 허브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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