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뉴스) 정세량 기자 =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을 이용해 반려견의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사료를 개발하고 특허출원했다.

이번에 개발한 사료는 열처리 건조 방식으로 분말화한 감자와 바나나를 주된 식이섬유원으로 사용해 반려견의 장 내 발효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실험 결과, 장에 이로운 휘발성 지방산인 부티르산의 함량이 급여 전(일반사료)에 비해 10일 먹였을 때 2배, 20일간 먹였을 때는 3배 증가했다.

특히 대장 내 부티르산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래크노스피래세애(Lachnospiraceae)에 속하는 미생물 군집은 급여 전과 비교해 20일간 먹였을 때 5배 높았다.

부티르산은 정상적인 장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고, 염증이 생겼을 때 세포 재생을 촉진하거나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기능이 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에서 사료는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료시장의 70% 이상을 수입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고, 농산물 자체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한 국내산 반려견 사료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가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국내산 사료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품질과 안전성뿐 아니라 기능성까지 확보된 국내산 사료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유통되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재환 영양생리팀장은 "반려견 사료는 국내산의 품질이나 안전성이 낮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번 기능성 사료 개발을 계기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고품질 사료 개발에 힘쓰겠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