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삼중수소 추가역학조사 및 피폭방지책 요구

▲ 경주시 양북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월성원자력본부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경주=국제뉴스) 강신윤 기자 =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이 삼중수소 체내 검출빈도와 농도가 시내지역 주민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동국대와 조선대 산학협력단,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3개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 조사결과에 대해 20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동국대병원과 양북면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번 조사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대상선정 및 설문조사를,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뇨시료 삼중수소 농도 분석,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염색체 조사를 담당했고 월성원전주변지역 원전종사자를 제외한 10년이상 거주한 40~59세 주민 250명(2014년 8월), 울진군 북면, 죽변면 125명(2014년 11월), 경주시내 125명(2015년 1월)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뇨(尿)중 삼중수소 검출 빈도와 농도를 조사했다.

또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시료는 월성원전 주변주민 36명, 시내권 14명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채취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경우 조사대상 246명 가운데 220명에게서 뇨(尿)중 삼중수소가 검출돼 89.4%의 검출빈도율을 보였고 경주시내지역 주민들은 125명 가운데 23명이 검출돼 18.4%의 빈도율을 나타냈다.

대조군으로 조사된 경수로형 원전인 한울원전 주변지역인 울진군 북면과 죽변면 주민들의 경우는 124명 가운데 50명이 검출돼 40.3%의 빈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경주 월성원전주변지역 주민들이 두배 이상 높은 빈도율을 기록했다.

뇨중 삼중수소 농도 또한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평균은 4.6베크롤(Bq/L)인데 반해 울진군은 2.9, 시내지역은 2.6으로 각각 나타나 월성원전주변지역 주민들의 삼중수소 농도 또한 울진지역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았다.

또 월성원전과 가까울수록 검출빈도와 농도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 양남면의 경우 조사대상자 61명 전원이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며, 양북면은 95.7%(68/71), 감포읍은 79.8%(91/114)를 기록했으며 뇨중 삼중수소 농도 평균 또한  양남면 2.96Bq/L, 양북면 <1.92 감포읍 <1.48로 가장 근거리의 양남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월성원전 주변지역과 시내지역 주민들의 체내 삼중수소 검출 빈도와 농도의 큰 차이에도 가장 중요한 혈액검사를 통한 염색체 이상 빈도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구수행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염색체 이상빈도 분석은 혈액채취 표본수(50명)가 적어 최소한 100명~2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인체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하며 장기적인 역학조사가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염색체 이상조사에 대한 결론은 당위성의 부족함을 보였다.

한편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로 월성원전 주변지역에서 경주시민 전체가 월성원전의 방사능 피폭 영향권 안에 있음이 확인됐다"며 "삼중수소는 일반적으로 음용수에 의해 피폭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덕동호 등 경주지역 상수원 조사를 비롯해 월성원전의 방사능 영향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분석을 맡은 동국대 임현술 교수가 염색체 조사는 예산, 시간의 제약으로 5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예비적 실험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는데도 주민 설명회 자료는 월성원전주변군과 경주 시내 대조군의 염색체 이상빈도의 차이는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특정 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각 지역의 삼중수소 최대 검출량에서 양남면 주민의 최고 검출량이 28.8Bq/L인 반면 경주시내는 36.2Bq/L, 울진군은 120Bq/L이 검출됐는데 이는 정상적인 데이터로 볼 수 없으며 이상 샘플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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