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한정 기자 =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이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로드FC의 첫 해외진출 대회로 '전설적인 아나운서' 레니 하트의 등장, 최홍만의 복귀전 등 다양한 이슈를 쏟아냈다. 세계 격투기 시장의 성지였던 일본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 일본 대회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은 흘러서 사라지지만, 당시의 추억은 영원히 남는다.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은 격투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요소가 많았다.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바로 '전설적인 아나운서' 레니 하트의 등장이다. 레니 하트는 과거 세계 격투기 시장을 장악했던 프라이드의 아나운서였다.

격투기에서 레니 하트는 자타공인 최고의 아나운서였다. 프라이드 시절 최무배, 윤동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로서 활약할 때 이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레니 하트는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의 경기에 함께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 현장에 레니 하트의 목소리가 퍼지자 추억에 잠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눈을 감고 레니 하트의 목소리를 느끼는 관중들이 있었고, 현장을 찾은 여러 유명 인사들도 레니 하트의 목소리에 매료됐다.

레니 하트의 목소리를 들으며 프라이드에서 경기했던 최무배는 "그 분이 뭐하는지 궁금했는데 로드FC에서 잘 불러서 그것도 굉장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 분이 불러일으키는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난데 그 분위기를 그대로 받아서 이번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보성, 홍록기, 라이트급 강자 쿠메 타카스케, 로드FC 미들급 초대 챔피언오야마 슌고 등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판크라스 사카이 마사카즈 대표, 딥 사이케 대표, 프라이드 FC 시노다 소타로 부사장이 경기장을 찾으며 자리를 빛냈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케이지 안에서는 일본에서 활약한 최무배, 윤동식, 최홍만이 케이지 위에 올랐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들은 격투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과거를 회상하게 했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일본 격투기 시장 재조명

일본은 세계 격투기 시장의 중심이었다. K-1과 프라이드는 '양대산맥'으로 격투기 붐을 일으켰다. 격투기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였다. 모든 선수들이 K-1과 프라이드에 진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그러나 일본의 격투기 시장은 예전과 달라졌다. 세계의 주목을 받던 단체는 사라졌고, 일본의 격투기 인기는 시들었다. 일본 격투기계에서 활약했던 세계 유명 선수들은 타 단체로 떠났다. 자연스럽게 '일본=격투기'라는 공식도 깨졌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로드FC는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격투기 시장이 침체된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말을 들었지만,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했다. 한국과 일본의 베테랑, 젊은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대회 당일이 되자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은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경기장에는 약 7천명의 사람이 자리했다.

그동안 1000명~1500명의 관중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뒤집은 것이다. 비록 12000명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실패했지만, 다 죽은 일본 격투기 시장에서 7천여 명의 사람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또한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이 열린 25일은 도쿄에서 세계적인 불꽃 축제가 열린 날이었다. 자연스레 입장 관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오랜만에 일본에서 큰 격투기 대회가 열려 다시 한 번 일본은 격투기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재함 과시한 스타와 새롭게 떠오른 스타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에서 최무배와 윤동식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인 최초의 프라이드 진출 선수인 최무배는 가와구치 유스케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스타일의 변화를 주며 많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발전한 것이 적중했다. 가와구치 유스케가 노력했지만, 2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최무배는 2라운드 3분 50초 만에 TKO로 가와구치 유스케를 꺾었다.

윤동식도 승전보를 전했다. 윤동식과 타카세 다이쥬의 경기는 지난 ‘로드FC 023’ 대회에서 타카세 다이쥬의 계체량 실패로 무산됐었다. 일본 대회가 개최되며 다시 타카세 다이쥬와 윤동식이 대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윤동식은 "로드FC에 온 뒤 가장 몸 상태가 좋다.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타카세 다이쥬를 판정 끝에 제압하며 승리했다. 타카세 다이쥬의 타격에 왼쪽 눈이 부어올라 한 쪽 눈만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최무배와 윤동식이 클래스를 보여줬다면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새롭게 떠올랐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이예지의 상대는 DEEP 챔피언 시나시 사토코였다.

시나시 사토코는 경험면에서 이예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베테랑이었다. 당초 이예지에게 불리한 상황이었기에 이예지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예지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시나시 사토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라운드 기술이 강한 시나시 사토코의 관절기 공격을 방어해내며 선전했다. 하위 포지션에서 시나시 사토코의 파운딩 공격을 당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패했지만, 이예지의 눈부신 투혼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관중들은 물론이고 격투기 전문가들은 이예지 칭찬을 쏟아냈다. 

▲ ‘360 게임 로드FC 024 IN JAPAN’ 이 남긴 것들. 국제뉴스/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최무배도 이날 가장 인상적인 파이터로 이예지를 꼽으며 “데뷔전이기도 하고, 나이도 어리고, 이런 큰 무대 처음일텐데 잘했다. 이길 여지가 별로 없는 시합인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며 칭찬했다.

경기 후 이예지는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예지의 노력에 경기를 관람한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한 것이다. 이예지는 "아쉬움이 남는 시합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라며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수철이 소속된 로드FC는 8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360게임 로드FC 025' 대회를 개최한다. '360게임 로드FC 025'의 메인 이벤트는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의 슈퍼파이트다.

[360게임 로드FC 025]
최무겸 VS 이윤준
TBA VS 박형근
TBA VS 박정은
TBA VS 권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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