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대표 배해동)가 8일 경쟁사 더샘(사장 김중천)과의 제품 베끼기 논란,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소송전 등으로 구설에 올라 오는 10일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더샘은 대나무 강릉 오죽 추출물이 들어간 '프레쉬 뱀부 수딩 젤'을, 토니모리는 담양 대나무 수(水)를 넣은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주요 성분이 같고, 대나무를 형상화한 용기 디자인이 비슷해 한 업체가 제품을 모방했거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토니모리와 더샘을 둘러싼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더샘이 선보인 '후르츠 펀치 핸드크림'은 5년 앞선 2009년 출시된 토니모리의 '피치 핸드크림'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피치 핸드크림은 출시된 지 5년 만에 판매량 1054만 개를 돌파해 약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더샘이 미투(me too)제품으로 후르츠 펀치 핸드크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더샘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상의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토니모리 홍보 담당자는 "수딩젤은 산뜻하게 발리는 원료 특성에 착안해 1년에 걸쳐 기획ㆍ개발했고,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대나무 마디를 강조한 용기를 만들었다"며 "핸드크림은 더샘이 그대로 모방한 뒤 2000원 더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우리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더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토니모리는 이틀 뒤인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485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100억원은 중국 현지 공장 설립에, 나머지 200억원은 현지법인 설립과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요우취신시커지유한공사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휘말린 토니모리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혐의를 받고 있어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