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스프리 로고. (사진=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캡처)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1위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대표 안세홍)'가 매년 매출액의 0.001% 수준으로만 기부하고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미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의 실적은 매년 1000억원씩 더해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404억9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이 2012년 2294억1000만원, 2013년 3327억5000만원, 2014년 4566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순이익은 2011년 151억8000만원, 2012년 282억8000만원, 2013년 393억4000만원, 2014년 604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니스프리는 천연원료 사용을 앞세운 친환경 콘셉트를 비롯해 그동안 배우 이민호, 소녀시대 윤아, 배우 김보성, 가수 강균성 등 당대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아 매출액을 끌어 올렸다.

2011년 252억1000만원으로 책정된 이니스프리의 광고비는 2012년 343억4000만원, 2013년 404억원, 2014년 530억1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이니스프리가 지출한 기부금은 2011년 1억2000만원에서 2012년 4억5000만원으로 늘었지만, 2013년 3억8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4억50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2012년과 비슷해 사회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홍보 담당자는 "기부 외에 공병 수거나 제주지역 공정무역 등 다양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제주에 100억원 규모의 이니스프리재단을 설립해 지역 자연 생태 보전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기부금의 24배가 넘는 97억70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금액은 주식 전량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20만 주ㆍ81.82%)과 서경배 회장(4만4450주ㆍ18.18%)이 챙겼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