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안양=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오늘 못 잘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지난 시즌 대학축구 변방 한남대를 이끌며 한국대학축구 첫 4관왕 위업을 달성한 박규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대학축구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한국대학축구선발팀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양국간의 2004년 덴소컵으로 시작된 후 상대 전적에서8승 2무 10패로 열세에 놓였다. 특히 지난해 9월 홈 경기 무패가 깨진 뒤 2년 연속 연패를 당하는 뼈아픈 수모를 겪었다.

경기 후 박규선 감독은 “작년에 이어 또 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진짜 정말 아쉬운 거는 많이 준비했다. 아이들이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자기들이 갖진 기량들이 전혀 안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는 꼭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밝힌 박규선 감독은 “작년에도 준비는 철저하게 잘했다. 일본대학 아이들이 기량면에서는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충분히 이기리라 믿었는데 뜻밖에 홈 경기 첫 패라는 결과가 나와 너무 아쉬웠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 시상식 후 코칭스태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 시상식 후 코칭스태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박규선 감독은 “이번에 준비하면서 작년 경험을 토대로 틈틈이 소통을 통해 친밀한 유대관계 속에 동기부여 고취와 ‘실수해도 괜찮다. 모든 것을 감독인 제가 책임질 것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팀이 똘똘 뭉쳐 내가 한 발짝 더 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며 “훈련 때부터 강조했고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았는데 막상 그런 노력들이 오늘 경기장에서는 안 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도 초반부터 결과물을 내기 위해 무리하기 보단 아이들이 긴장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하게 우리가 준비한 빌드업 축구를 90분 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패턴을 준비했는데 그게 잘 이루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한일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단 평가에 대해 박규선 감독은 “세밀함과 목적의식의 차이를 말했다”며 “평소 틈틈이 일본 축구에 관심을 갖고 이번 아시안컵도 대학축구도, 훈련하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일본 축구는 초,중,고,대를 거치면서 공을 단순히 잘 다루는 기본기를 떠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경기 때 포지션별로 자기가 어떻게 컨트롤과 패스를 해야되는 역할에 대해 탄탄하게 배우고 성장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강인 선수는 유럽 아마추어 선수들이 기본기는 우리와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경기를 해보면 그 위치에서 역할에 맞는 플레이를 습관적으로 해내는 것에 한국과 극명한 차이를 말했다”며 “저도 지도자들도 반성하고 진지하게 향후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역할의 지도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규선 감독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대학축구도 상비군 제도를 도입해야 된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박규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기량은 일본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며 “이번 준비하면서 짧은 기간임에도 프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을 했는데 만족할만한 경기력도 보여주었고 자신감도 올라와 팀 분위기로 좋았다”라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볼을 받는 것조차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는 짧은 훈련 기간을 탓할 수도 있지만, 더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짧은 훈련 기간과 함께 무엇보다 경험 부족에 따른 자신감 결여가 자기가 갖진 역량을 충분하게 못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 축구처럼 상비군 제도을 운영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하나의 틀 속에 조직력 완성도 이루어지는 ’일거양득‘ 나비 효과로 한국대학축구도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루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규선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주어 고맙다”라 전하면서 “감독인 내가 부족해 패배했다고 생각하고,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 코치칭스태프들과 믿고 맡겨주신 연맹 관계자분들과 대학 감독님들, 그리고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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