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가자,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강제 이주민들의 텐트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국제구조위원회(IRC)
2023년 12월 31일–가자,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강제 이주민들의 텐트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국제구조위원회(IRC)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사람들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가 가자 북부에 임박한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의 대폭 확대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가자 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주요 기반 시설 파괴하고 구호물품과 식량 등 필수품의 반입을 봉쇄함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 특히 북부에서는 2세 미만 어린이 3명 중 한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기근 선포는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만 이뤄진다. 지난 1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단 두 차례만 선포되었다. 특히,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 : IPC) 시스템은 2004년에 만들어진 이래 중동에 기근을 선포한 적이 없다.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 기근 검토 위원회(Famine Review Committee: FRC)는 가자 지구에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기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남부와 중부를 합친 지역에는 3월부터 7월 중순 사이 기근 발생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가자 지구에선 어린이 23명을 포함해 27명이 기아와 탈수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제구조위원회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팀 리더인 샘 듀어든(Sam Duerden)은 “굶주리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식량과 필수 의약품 등 구호품에 대한 자의적인 거부를 중단해야 한다”며, “가능한 모든 육로와 진입 지점을 통해 가자 지구 내에 인도적 구호 활동이 신속하고 방해받지 않고 진행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던 위생 및 열대의학 학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와 존스 홉킨스 인도주의 보건센터(Johns Hopkins Center for Humanitarian Health project)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식량불안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8월까지 가자 지구의 6개월에서 5세 어린이 중 46%인 약 14만 명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급성 영양실조에 걸릴 경우 어린이는 성인보다 사망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으며, 불임과 장애 등 평생 후유증이 남을 우려가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이은영 대표는 “국제구조위원회는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비상 대피소에 식량을 전달하고 있으며, 휴전 즉시 영양, 의료, 물, 위생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화된 땅콩 페이스트를 활용하면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의 90% 이상이 몇 주 내에 회복될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휴전과 자유로운 구호 접근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병원에서의 직접적인 진료를 포함해 의료용품 및 의약품 지원 등 의료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심리사회적 지원, 현금 지원, 어린이를 위한 정신 건강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구조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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