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사진=KBS1)
생로병사의 비밀 (사진=KBS1)

20일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자살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밝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누구나 알아야 할 생명지킴이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하루 35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는 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나라 2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자살은 나약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숨겨진다. 자살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은 정신질환, 바로 뇌의 문제다.

그들은 왜 자살을 시도했나?

“자살을 생각할 정도가 되면 안쪽 뇌는 뜨거워지고 앞쪽 뇌,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야가 확 좁아집니다. 인지왜곡에 빠져서 이 고통을 벗어날 유일한 길은 자살이라는 충동이 확 올라오거든요”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지난 한해 동안 자살 시도로 전국 각지의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무려 4만여 명이다. 이들은 개인적 고통,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다. 그중 자살 시도의 가장 큰 원인은 정신건강이다.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의 8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는 백만 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우울증이 깊어졌을 때 겪는 또다른 고통, 자살 충동이다.

자살을 부르는 우울증

"우울증이 오게 되면 정상적인 판단이 멈춰서고 잘못된 판단에 들어서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곳이 뇌 아닙니까? 그런데 뇌가 아프니 자기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구나 라고 다시 검증을 못하는 그런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서정석(중앙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갑작스런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으로 중학교 때부터 자해시도를 했던 문다나, 친구와의 이별을 괴로워 하다 자살시도를 한 20대 직장인 이유진(가명), 지인과 얽힌 채무관계로 자살 생각을 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배우 배도환, 공황장애가 심해지면서 자살 소동에 휘말렸던 가수 김장훈, 이들이 자살로 치닫았던 순간, 이들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생로병사의 비밀 (사진=KBS1)

어떻게 하면 자살률을 줄일 수 있을까?

1980년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핀란드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핀란드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범국가적인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실시, 자살자의 사망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자살에 이르게 된 과정을 추적하는 심리부검으로 자살 요인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종합적인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 1990년대 인구 10만 명당 30명이 넘던 자살률을 2020년에는 12.9명으로 대폭 감소시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심리부검 비율은 불과 1%-. 자살을 숨기려는 사회분위기로 정확한 자살 원인을 조사하는 것조차 힘든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고 싶어도 극복합시다”
-공황장애로 죽을 위기를 넘겼던 34년차 가수 김장훈의 한결같은 공연 마지막 멘트

자해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자해 경험을 당당히 알리고 격려하는 대학생 문다나, 54 만 명에 이르는 고립 은둔 청년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돕는 청년단체 ‘펭귄의 날개짓’, 그리고 가족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 고위험군이 되는 자살 유가족을 돕는 사람들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이들을 만났다.

우리 주변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보고, 듣고, 말하기> 생명지킴이 교육이 알려주는 자살 예방법을 공개한다.

1단계 “자살하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물어보세요”
2단계 “설득하려고 하지말고 잘 들어주세요”
3단계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109 자살상담전화에 연락하도록 도와주세요”

‘예방’만이 대책인 ‘자살’ 20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902회는 자살 생각을 할 때 뇌의 변화와 우울증 대처방법, 그리고 누구나 알아야 할 자살 예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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