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유군헌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유군헌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유군헌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떠나는 남편을 보고 제주 아낙네들은 ‘잘 다녀 오십써’라고 인사를 한다, 나는 이말이 의문스러웠다. 왜일까? ‘괴기 많이 잡앙 옵써예’가 정상적이지 않을까? 아니다. 아낙네들은 고기를 많이 잡는 것 보다 남편의 안위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7일 서귀포시 남동방 10해리에서 어선침몰로 인하여 2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2월 24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중이던 선원 1명이 투승 작업 중 해상으로 추락하여 실종된 사고가 있었다. 또한, 사고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3월 1일 마라도 서방 12해리에서 어선이 높은 파도에 전복되어 승선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왜 이런 어선사고가 연이어 반복되어 발생할까?

어존자원의 고갈로 인하여 원거리 조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조업환경과 2016년 이후 한일어업협상 결렬로 한·일 EEZ에서의 조업이 불가능한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열악한 외부 환경만 탓할 수 있을까?

안전수칙을 무시한 조업이 어선사고를 유발하는데 큰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망망대해에서 어선원들의 안전의식 결여는 행정에서 안전교육을 아무리 많이 한들 공허한 메이리가 될 것이다.

또한, 금년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승선원 5인이상 연근해 어선에서의 사고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어선원들의 뼈를 깍는 자구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부디, ‘삼춘, 바당 가걸랑 조심히 다녀옵써예!!!’

밖을 보니 오늘은 바다가 잔잔하다. 마음이 평온한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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