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주역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등
시대적 아픔을 넘어서는 청춘들의 ‘꿈’ 이야기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공연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고품격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컴퍼니㈜)가 지난 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 마지막 공연을 올렸던 뮤지컬 <일 테노레>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초연의 캐스트 그대로,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과 ‘이수한’, 세 사람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찬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독립 운동을 담고 있지만, 시대적 아픔에 몰입하기보다 그 시절 청춘들의 ‘꿈’에 초점을 맞춰 뻔할 수 있는 소재를 세련되고 영리하게 풀어내며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대학 시절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던 작곡가 윌 애런슨은 장기를 십분 발휘, 기존의 오페라를 활용하는 대신 새로운 오페라 아리아를 직접 작곡해 신선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를 메인 테마로 다양하게 변주하며 작품을 관통,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감동을 더욱 배가했다. 특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 기존의 작품들을 재해석하고 탈바꿈하며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린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제작 노하우가 더해져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고, 그 결과, 전 세대가 공감하는 한국적 소재와 스토리, 음악, 무대, 연출, 연기, 관객 등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육각형’ 창작뮤지컬이 탄생했다.

무엇보다 뮤지컬 <일 테노레>의 완성도를 높였던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이었다.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인 ‘윤이선’ 역을 맡은 홍광호는 맞춤옷을 입은 듯 압도적인 발성과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해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특히 복잡다단한 감정의 변화를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했으며,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러운 연기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였다. 박은태는 특유의 미성에 성악적 발성을 녹여내며 전 음역대를 아우르는 극강의 가창력으로 ‘특별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또한, 서사 장인 다운 진정성 있는 캐릭터 표현과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경수는 숫기 없는 순수한 모습부터 오페라라는 ‘꿈’이 생긴 이후 열정 가득한 모습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흡인력 있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감정을 담아내는 그의 노래는 오페라에 모든 것을 바친 ‘이선’ 그 자체였다. 이처럼 세 배우는 지니고 있던 모든 포텐을 폭발, ‘윤이선’ 역을 오롯이 소화해내며 3인 3색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뮤지컬 <일 테노레>의 성공적 초연에 일조했다.

‘문학회’의 리더이자 독립운동을 위한 오페라 공연의 연출인 ‘서진연’ 역의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의 열연도 돋보였다. 김지현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서진연’이란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서사를 완성했고, 리더로서 카리스마가 빛났던 박지연은 호소력 짙은 노래로 감정을 전달,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홍지희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추진력 있고 강단 있는 ‘서진연’을 선보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누구보다 독립운동에 진심으로 임하는 건축학도이자 오페라 공연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이수한’ 역의 전재홍은 매끄러운 연기와 중저음이 돋보이는 탄탄한 가창력으로 독립운동을 향한 ‘이수한’의 열정을 그려냈고, 신성민은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진중한 카리스마의 ‘이수한’을 표현,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그 밖에도 프로듀서 ‘최철’ 역의 최호중, 실제 외국인 배우를 섭외하며 화제가 됐던 미국인 선교사이자 ‘윤이선’의 오페라 선생님인 ‘베커 여사’ 역의 아드리아나 토메우와 브룩 프린스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앙상블 배우들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일 테노레>를 관람한 관객들은 각종 예매사이트와 커뮤니티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재관람 의사 10000% 그 이상이다”, “이선 역할 세 배우가 평생 뮤지컬 해줬으면 좋겠다. 엊그제 첫 공연 같았는데 벌써 초연 마지막이라니… 연장 공연도 무조건 예매각이다”, “이 정도 수준의 고품격 창작 뮤지컬 어디 가서 보기 힘들다. 더 크게! 연장 공연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 안 보신 분들 꼭 보시길”, “휴지와 새 마스크 준비가 필수인 작품. 직접 봐야지만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3월 나들이는 블루스퀘어로” 등의 후기를 남기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연장공연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감을 드러내며 진심 어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창작 뮤지컬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뮤지컬 <일 테노레> 연장공연은 오는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며 오늘(26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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