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 고양지역에 대한 차출론이 연이어 나오면서 당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 고양지역 국민의힘 각 예비후보 지지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강남구을 현역 박진 의원과 도전장을 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한 험지 재배치설이 나돌며 고양지역출마가 오르내리고 있다.

한때 고양시을 전략공천으로 나돌던 이원모 전비서관이 수원시무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진 의원의 고양시갑 차출설이 나돌면서 이 지역 각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지지자들은 당이 총선 때만 되면 험지를 이유로 수년 동안 지역에 공들인 후보들을 무시하고 낙하산 공천을 자행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양지역 갑·을·병·정 4개 선거구중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병의 김종혁 조직부총장만 단독이고 갑에는 권순영 전 당협위원장과 류여해·김성남·황병열·박성호·최유성·김진권 예비후보 등 7명이 등록한 상태다.

또 고양시을에는 김필례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균철·홍종진·정병두·장석환·이정형·정문식·허형욱 예비후보 등 8명이 포진해있다.

고양시정의 경우도 김현아 전 당협위원장, 박재이·이상동·홍흥석·최현철·김형진·이영희·진현국 예비후보 등 8명이 금배지를 달기 위해 뛰고 있다.

지난 몇 차례에 걸친 총선들에 비해 고양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지난대선에서 승리한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총출동한 모양새다.

사정이 이런대도 중앙당에서는 고양지역을 험지로 인식하고 지역인재를 도외시 한 채 중량급 인사를 배치할 곳으로만 여기고 있어 지역정서를 읽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지지자는 “몇 번의 총선과 지방선거를 지켜봤을 때 지지도 등이 수세에 몰려있을 때는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방치하다가 좀 해 볼만하다 싶으면 낙하산을 내려 보냈다”며“그렇다고 해서 낙하산후보가 당선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냐”고 비판했다.

또 “배지한 번 달겠다고 지역을 맡아 몇 년을 고생해서 기반을 닦아 놓으면 당이 엉뚱한 사람을 보내고 패배하면 바로 떠나기 일쑤였다”며“지난대선 승리를 위해,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고생했던 당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지 매번 낙하산을 보낸다면 누가 당을 위해서 충성을 할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길이라도 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