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성산 기자 =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체코 원정 2경기를 모두 패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문용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수확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7일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졌고, 2차전 역시 1-3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팽팽한 승부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1세트가 아쉬웠다. 결정적인 순간 서브 범실이 나왔고, 승리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 전체를 내줬다.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주전 세터 이민규는 물론이고 주 공격수 송명근과 서재덕 모두 대표팀에서 주전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 월드리그가 처음이다.

문 감독은 "아직까지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나 경기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모자람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감독은 세대교체 성공의 조건으로 스마트와 안정감을 꼽았다. 유럽 팀과의 승부에서 아무래도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만큼 이를 영리한 스마트 배구와 안정적인 세트 플레이로 넘어서야 한다는 계산이다. 

문 감독은 "2차전 3세트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차전 1세트에서 28-30으로 패한 뒤 2세트 마저 18-25로 내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뺏겼지만 3세트에서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25-18로 가져왔다. 

경기 내용이 확 달라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서재덕을 빼고 송명근을 라이트로 투입한 뒤 레프트 곽승석과 송희채가 들어갔다. 리시브가 좋은 곽승석과 송희채가 상대의 서브를 무력화 시키면서 덩달아 세터 이민규까지 살아났다.

문 감독은 "자기 코트에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이뤄지면 경기를 스마트하게 풀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며 "공격 쪽에서 약해지는 부분이 나올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구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세트 40%, 2세트 38%에 그쳤던 리시브 성공율이 3세트 들어 56%로 높아졌고 4세트에서는 무려 85%를 기록했다.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던 세터 이민규는 안정적인 리시브 속에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섞어가며 다양한 볼배급을 보였다.

문 감독은 남은 프랑스와의 마지막 2경기에서 '안정감'을 우선시 하는 경기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쌓기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29일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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