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자심사 ‘재검토’...이동환 시장, 강력 반발 vs 야당 측, 당연한 결과‘환영’
이정형 제2부시장“경기도 투자 심사 결과 납득할 수 없다…매우 유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 폭주 제동 ‘사필귀정’"

(사진=허일현 기자) 사진 가운데 백색 건물 2개 동이 시청사로 발표된 건물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은 요진Y시티 아파트이다.
(사진=허일현 기자) 사진 가운데 백색 건물 2개 동이 시청사로 발표된 건물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은 요진Y시티 아파트이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 신청사문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한 채 갈등만 깊어지면서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24일 고양시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23일 경기도는 고양시가 제출한 백석동 시청사 이전관련 투자심사를 열고‘재검토’결정을 발표했다.

재검토 결정의 주요사유로는 ‘시 재정여건 및 계획변경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 주민설득 등 숙의과정마련, 고양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협의를 통한 기존 신청사 사업의 조속한 종결 등 사전절차 이행’ 등으로 고양시가 문제해결이후 다시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러자 고양시는 24일 오전 이정형 제2부시장이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이 제2부시장은 ‘시 재정 여건 및 계획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주민설득이 없었다’는 도의 지적에 대해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44개 행정복지센터, 유관단체 등을 직접 만나며 주민설명회, 간담회 등을 개최해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주민설득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제시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의회와 소통을 위해 여러 차례 설명을 제안했으며 공문을 통해서도 설명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의회가 초기 발표단계에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추진과정에서 전혀 소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기존시청사건립사업의 조속한 종결에 대해 “시의회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시청사 건립 종결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백석동 이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시장은 “지금이라도 시의회에서 시청사 이전에 대한 내용과 절차에 대해 소통의 기회를 주신다면 적극 시의회와 소통에 임하겠다”며“시청사 백석 이전이 시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교동 신청사건립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야당 측은 경기도의 ‘재검토’ 결정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말이 재검토이지 사실상 반려로 백석동이전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이재준 전 시장은 “백석이전 투자심사 재검토는 불가 통보로 행정은 내 맘대로가 아니”라며“ 모든 것은 법률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양시갑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은 ‘재검토 환영’이라면서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 저지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내용을 볼 때 사전절차 미 이행에 따른 사실상 ‘반려’ ”라며“시민, 시의회와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진행된 일방적 폭주가 324일 만에 상급기관인 경기도에 의해 멈춰 세워졌다. 한 마디로‘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환 시장은 오늘의 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며“행정권은 위임받은 권한일 뿐 행정 권력이 주권자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독선과 아집은 고양시를 더 깊은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을 뿐으로 법과 절차에 따라 가로막힌 시청 백석이전을 포기하고 고양시의 미래와 발전을 준비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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