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BNK)은행 성세환 회장. (사진=부산은행 홈페이지 캡처) 박소라 기자 imsorapark@newsishealth.com

부산(BNK)은행(은행장 성세환)이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엘시티PFV(회장 이영복)'에 총 4200억원을 빌려준 가운데 사업이 실패할 경우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어 고객의 돈을 담보로 한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땅 6만5934㎡에 85~101층 3개의 타워로 구성된 복합리조트로 시행사 엘시티PFV가 지난 1월 12일 부산은행으로부터 3500억원을 빌리고, 지난 4월 중국건축 공사비 정산을 위해 7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부산은행 홍보 담당자는 "엘시티는 해운대에서 바다가 보이는 마지막 부지로 여겨져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일반 대출이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이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은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향후 개발 수익을 담보로 대출받는 금융기법으로 시행사가 수익을 내지 못해 대출상환을 하지 못하거나 사업에 실패하면 은행 등은 돈을 못 돌려받는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부산도시공사와 매매계약을 맺은 엘시티PFV는 10년 안에 도시개발사업을 완료해야 땅 명의를 이전할 수 있다.

엘시티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부지 4만7944㎡를 담보로 엘시티PFV에 3500억원을 지급한 부산은행은 담보로 잡은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약 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 홍보 담당자는 "부산도시공사가 엘시티 사업이 잘되도록 밀어주고 있기 때문에 계약 만료 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장을 하지 않으면 실이득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엘시티PFV의 중국 현지 건축공사를 위해 토목공사비로 700억원을 대출해줬지만, 실지급액은 400억여 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나머지 약 300억원의 행방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은행 홍보 담당자는 "공사비에 들어간 돈은 400억원 정도가 맞지만, 중국 건축이 정리되면서 보상금으로 나머지 금액이 나갔다"며 "엘시티는 인근 시세를 감안해 8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고수익 사업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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