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십자 로고. (사진=녹십자 홈페이지 캡처)

녹십자가 일동제약 주식 735만9773주(29.36%)를 전량 매각한 가운데 그 계기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동제약 주식 매각가는 주당 1만9000원으로 결정돼 녹십자가 확보한 금액은 약 1398억원이다.

2012년 녹십자생명이 보유하던 지분 8.28%를 매입하고, 7.06%를 추가로 인수한 뒤 지난해 1월 14%를 또 사들인 녹십자는 일동제약 매수에 총 73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32.5%ㆍ814만7126주)을 잇는 2대 주주 자리를 내놓게 됐지만, 66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양사의 전략을 존중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퀘벡 주(州) 테크노파크 몬트리올(Technoparc Montréal) 산업단지에 약 2억1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870억원)를 투자해 혈액제제 설비 착공에 들어간 녹십자는 내년 공장을 완공한 뒤 늦어도 2019년부터는 상업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이번 공장설립을 위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약 7000만 캐나다 달러(622억7970만원)를, 캐나다 퀘벡 주 정부로부터 약 2500만 캐나다 달러(222억4275만원)를 투자받았다.

글로벌 사업에 있어 다각도로 지원을 받는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규모 2위(8542억5000만원)를 차지했으며 순수익은 606억원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개월간 60%가량 급등한 일동제약의 주식을 전량 매각한 녹십자는 단순히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 주가는 지난 1월 2일 1만5100원에서 4개월여 뒤인 4월 28일 1만9050원으로 올랐으며 한 달이 지난 5월 28일에는 2만5750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