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 유방센터 김혁문 부원장

▲ 민병원 유방센터 김혁문 부원장이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민병원 제공)

체내 지방이 많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성화로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어 체중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만져지는 덩어리)로 에스트로겐,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특히 체내 중성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에스트로겐이 활성화돼 유방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보기에 마르거나 체중이 정상이어도 비만일 수 있어 간과해선 안 된다. 배만 나오는 마른 비만(근감소성 비만)도 식생활 개선과 영양소를 고려해야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민병원 유방센터 김혁문 부원장은 "여성호르몬은 체지방에서 합성돼 지방이 많을수록 과잉 분비될 수 있다"며 "폐경기 여성은 폐경 전후에 체중 증가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양쪽 가슴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달라졌으면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30~40대부터 유방암 정기 검진을 받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20대도 유방 검사를 받는 것이 권유된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아 집에서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에 과도한 음주와 육류 섭취를 삼가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유방암 환자가 체중을 줄였을 때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의 '여성영양연구(WINS)'가 유방암 치료를 받은 여성 2400여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조사한 결과, 약 2.2kg 줄인 체중을 5년간 유지한 경우 사망률이 10년간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방암에 걸렸거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을 줄일 습관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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