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10월까지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국회 앞에는 국회 경비대가 문 앞을 지키고 서서 들어가는 사람들마다 물어본다, "어디 오셨습니까?"국회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 보다는 문을 걸어 잠그고 몇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닫힌 국회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고자 국민들이 야외 전시와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상설공연이 올해 처음으로 봄과 가을에 시작된다.

대한민국국회(총장 박형준)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문태)이 주관하는 '세계유산 산책- 판소리 세익스피어 시리즈 '가  4월 25일부터 10월 13일까지(7,8월 제외) 국회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국회의 높은 벽을 없애고 시민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만들어진 본 공연은 국회잔디광장에 무대를 세워 매주 토요일 3시, 공연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설치미술작가인 최정화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많은 시민들이 국회에 와서 가벼운 피크닉처럼 즐길 수 있게 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상반기에 펼쳐질 공연은 '세계를 만나는 세 개의 문'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전통예술과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함께 구성한 '판소리 셰익스피어시리즈'를 배우 임호, 남명렬, 국악인 안숙선과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은혜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과 전통예술가들이 무대를 꾸미며 세계적인 아티스트 최정화와 백남준의 작품이 국회 내 설치되어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세계유산 산책- 판소리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판소리와 아리랑, 처용무, 줄타기, 남사당놀이 같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다양한 전통예술을 감상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에 관심이 없거나 전통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전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 음악극으로 만들었다.

'세계유산 산책- 판소리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판소리 '흥부가'와 '춘향가'의 두 주인공 흥부와 춘향을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엮어서 2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작품 '흥부와 베니스의 상인'은 흔히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인물로 그려지는 흥부를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와 함께 엮어 흥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작품 '춘향과 줄리엣'은  불타는 사랑의 아이콘으로 신분상승의 노림수를 갖은 여인으로 그려지는 춘향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야기와 함께 구성해 춘향의 가려진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 음악극에서 판소리는 관객들이 판소리를 이해하기 쉽게 창극형식의 연극적인 구성과 판소리 최고의 대목(눈대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임호, 남명렬 등 배우들의 연기로 구성된다.

또한 줄타기와 아리랑, 처용무, 남사당놀이는 이 음악극의 스토리를 연결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판소리 세익스피어 시리즈 – 흥부와 베니스의 상인'은 5월 9일, 5월 23일에 국회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굶주린 처자식 입에 풀칠이라도 해보겠다고 형 놀부를 찾은 흥부는 형에게 갖은 모욕을 당하며 매만 맞고 돌아온다.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 매 맞는 대목’은 탐욕스러운 놀부의 뻔뻔한 모습이 잘 들어난다.

형에게 매 맞고 돌아온 그날 이후 흥부는 자신을 도울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다.

흥부는 더운 날엔 보리치기, 비오는 날 멍석 만들기, 한 푼 받고 똥치우기, 두 푼 받고 논밭 갈기 등 처자식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판소리 흥부가 중 ‘매품 파는 대목’에서 관객들은 급기야 돈을 받고 매 맞는 품까지 팔러가는 흥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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