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전달·임시숙소 제공 이어 쌀·세탁기·생필품 등 후원

윤화섭 시장은 화재로 집을 잃고 한 달여 만에 보금자리를 되찾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후원금을 전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윤화섭 시장은 화재로 집을 잃고 한 달여 만에 보금자리를 되찾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후원금을 전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안산=국제뉴스) 이승환 기자 = 경기 안산시는 화재로 집을 잃고 한 달여 만에 보금자리를 되찾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정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단원구 선부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 언니와 함께 거주하는 A(20)씨는 작년 12월22일 집에 불이 나면서 한 달여 동안 임시거처에서 지내다가 지난 1월26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미 각계각층으로부터 후원금과 임시거처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집으로 돌아간 A씨 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도움은 그치지 않았다.

군자새마을금고는 설을 맞아 지난달 초 쌀 10㎏ 2포대를 후원한 데 이어, 화재로 세탁기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탁기 1대도 후원했다. 소식을 들은 지역주민 몇몇도 개인적으로 A씨에게 생필품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화재로 한겨울 갈 곳을 잃었던 A씨 가족은 주변에서 보내오는 온정의 손길로 버틸 수 있었다.

안산시 행복나눔센터와 온누리M센터는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고, 이불 등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또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몽골 등 4개 국가 외국인주민공동체는 후원금 114만 원을 건넸고, 정병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교수 등 연구진, 꿈의교회 에바다선교회가 각각 260만 원, 100만 원을 모아 전하기도 했다.

조부와 외조부 모두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인 A씨는 현재 외국인 주민 태권도 시범단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A씨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안산시와 에티오피아 양국간 우호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타향살이에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을 뻔 한 외국인 주민에게 많은 시민께서 고통을 함께 분담하며 남다른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라며 “외국인 주민이 살기 좋은 안산시를 위해 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