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여성병원' 본보 지적 후에도 일주일 가까이 '나몰라라' 국민 분노 자초

▲ 사진 왼쪽은 일본 아베 총리 모습. 사진 오른쪽은 강남여성병원(원장 성영모)이 과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외국 포털사이트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 상에 사용한 모습.

(수원=국제뉴스) 유성열 기자 = 일본 아베 정권의 독도 침탈 야욕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일부 국민들의 '독도 의식'은 퇴보하고 있어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적잖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동해'와 '독도'가 각각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로 버젓이 표기된 외국 포털사이트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 상에 사용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적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 없다",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등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대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어 국민적 분노를 자초하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은 중학교 역사, 지리 등 3개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담은 데 이어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담긴 2015년 외교청서를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 최근들어 더욱더 노골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국비 지원으로 운영되는 수원문화원이 한때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외국 포털사이트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 상에 사용한 모습.

하지만 대한민국 일부 공무원과 기업인들의 의식은 오히려 퇴보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시대의 우둔한 의식마저 보이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미 홍천군을 비롯해 △서울시설공단 △춘천시의회 △구리시평생교육원 △용인시 일부 구청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경기농림진흥재단 △오산시설관리공단 △수원문화원 등은 공식 홈페이지 상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된 지도를 사용해 오다가 본보 보도 후 부랴부랴 수정하는 뒷북행정을 펼쳐 비난을 산 바 있다.

공공기관 외에도 CJ그룹,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강남여성병원 △강릉아산병원 △삼성엔지니어링 △모닝글로리 △휴맥스 △한라IMS △녹십자 등 다수의 기업들도 홈페이지 상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오다가 빈축을 샀다.

공공기관과 기업 외에도 △경기외국고 △과천외국어고 △안양예술고 △신구대 우촌박물관 등 일부 교육기관들도 실종된 역사의식을 노골적으로 보여줬다.

▲ 우리나라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외국 포털사이트 지도를 버젓이 사용해오다가 물의를 일으킨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강남여성병원(병원장 성영모) 입구 모습.(사진=국제뉴스 유성열 기자)

특히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소재한 '강남여성병원'은 여타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빠르게 수정한 것과는 달리 본보 보도 이후에도 일주일 가까이 수정은 커녕 "우리와는 상관 없다"는 어이 없는 작태를 보여 분노를 자초했다.

더욱이 성영모 강남여성병원 원장은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문제에 대해 직원으로부터 보고받고도 수일째 '나몰라라' 방치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발 움직임이 보이자 그때서야 수정하는 유아(幼兒)적인 행동을 보였다.

수원의 한 시민사회단체는 강남여성병원의 이같은 시대 역행적인 행태에 대해 강남여성병원 이용 자제 결정까지 하는 등 분노를 자아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민간단체인 '독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과 기업들이 스스로 파악해서 고쳐야 하는 문제인데도 언론 보도 이후 부랴부랴 고치는 행태가 한심하기 그지 없다"며 "독도에 대한 이같은 왜곡된 의식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결국 일본에게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독도지킴이 오모씨(53·수원)는 "사소한 것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맥이 빠진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홈페이지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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