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영업이익과 홍원식 회장 연봉 인상 현황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의 횡포'에 이어 '홍원식 회장 배 불리기'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남양유업이 9일 컵 커피 '프렌치카페' 가격 인상으로 부과받은 과징금에 대한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7년 초 제품 가격을 편의점 소비자가격 기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하기로 매일유업과 담합했다.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 담합 의혹을 받을 수 있어 매일유업(카페라떼)과 남양유업(프렌치카페)은 시차를 두고 각각 2007년 3월과 7월에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2011년 담합 행위가 적발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각각 53억7600만원, 74억3700만원의 과징금 처분과 담합ㆍ정보교환 금지 명령을 받았다.

한편 남양유업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원식 회장에게 지난해 연봉 인상 혜택을 주고, 매년 억대 배당을 하고 있어 '방만경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 없이 총 15억7642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전년(13억1469만원)보다 약 20% 많은 금액이다.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2012년 1조3403억원, 2013년 1조2053억원, 2014년 1조1263억원으로 감소세다. 2013년에는 순이익이 -443억20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영불안의 늪에 빠진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와 '욕설 우유' 파문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영업이익(매출총액에서 매출원가ㆍ판관비 제외)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남양유업은 2012년 474억30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3년 -220억원, 2014년 -261억2000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8억5000만원씩 배당한 남양유업은 홍 회장에게 2012년 1억8000만원(18만771주ㆍ25.11%)을 지급했으며, 보유주식이 늘어난 2013년과 2014년에는 3억7000만원(37만2107주ㆍ51.68%)을 제공했다.

배당은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도 오너 주머니를 채운 것은 '비윤리적 경영'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홍보 담당자는 "임금인상과 배당규모 등은 모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결의된 것"이라며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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