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러시아 전문랜드여행사'를 운영해오면서 느끼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러시아 전문랜드여행사 '세명투어' 김영래 대표. 사진=강도영 기자
러시아 전문랜드여행사 '세명투어' 김영래 대표. 사진=강도영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도영 기자 =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때리는 12월 30일, 요즘 몹시 어렵다는 여행업계의 근황을 듣고자 한 여행사 대표를 만났다.

지난 30년간 러시아와 몽골, 중앙아시아쪽으로 '전문랜드여행사'를 운영해 온 <세명투어>의 김영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Q. 한참 어려우실텐데 최근 근황은?

A.  근황이란게 뭔지 모르게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알바관련 사이트를 보고 내게 맞는(즉 나이문제) 일용직이라도 있으면 일을 하는게 전부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일용직으로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에도 보름정도 팀을 만들어 갔다오기도 하고 강원도쪽에 농업일 하는데도 가보고, 여건이 맞을때는 건설현장에서도 일 해보고... 태어나 처음 몸 쓰는 일을 하면서 느낀점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았다.

Q : 여행업계 상황은 어떠한가!

A : 안개가 자욱한 긴터널에서 헤어나지도 헤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맞을듯하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 매출제로에 대한 고통을 어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동료들을 만나면 너나 할 것 없이 한숨만 쉬는 상황이고 안부조차 묻기가  힘들고 정말 아쉬운 것은 전세계 지역 전문가들이 하나 둘 떠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이드로 일했던 친구들은 물류회사로 가서 일하는 친구들도 많다. 코로나가 물러 갈 봄날만 기다리고 있다.

Q : 코로나19사태 돌파구가 있다면  무엇일까.

A : 현재 한국관광공사나 한국여행업협회등에서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여행사업에 대해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있으나, 모든 회사에 지원이 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 심사를 통과한 여행사만 지원한다. 코로나 이후 여행업의 영업 방향성은 맞는것 같은데 현재 당장의 매출액을 올릴수 있는 돌파구는 보이질 않는다. 현재로선 꾸준하게 코로나 이후 여행 방향성에 대해 준비할 뿐이다.

Q : 여행업계의 2022년 업계 전망은?

A : 아무런 상상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시계가 멈춰저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다만 언제 끝날지 모르나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는 시점에는 여행사의 형태가 많이 달라져 있을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Q : 현재 여행업계 가장 큰 문제라면?

A :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2년간의 정체속에 지역전문가들이 사라지는 현실이다. 아울러 업계가 그동안 쌓아놓은 좋은 상품들이 외생변수에 의해 사장돼 가는 것이 큰 문제이다.

Q : 개인적으로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A : 첫번째야 당연히 코로나를 우주로 날려보내고 다시 전세계가 여행에 대해 즐거움을 만끽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오신 업계 선후배님들이 건강하게 다시 멋진일상으로 복귀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Q : 세명투어는 어떤 여행사인가

A : 러시아 전문여행사이다. 즉 구 CIS국가 좀 더 세분화시키면 러시아,몽골,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즈스탄,타지키스탄 전문회사이다. 

이젠 30년이 훨씬 넘었다. 모두가 지역별 전문가로 구성되어 각지역에 현지의 최고 전문가들이 팀에 대한 성격을 분석하여 멋진 프로그램을 고객들에게 제공을 하고 있다.

코로나 직전 가장 큰행사였던 것이 '스탈린 강제이주 80년' 행사였는데 블라디보스톡에서 최초의 정착지 우슈토베까지 시베리아횡단열차로 강제이주코스 답사하고  이주민 2,3세분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과 이미 운명을 달리하신분들께 영혼을 달래는 진혼제 행사까지 했다.

몇 년 동안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이라 적잖은 투자를 하였는데 행사 초기에 코로나19가 터져 안타깝다. 빠른 시일내 이와같은 문화행사를 할수 있는 날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Q : 정부에 요청사항이 있다면?

A : 코로나19 피해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가 여행업계이다. 타업종은 시간제한이나 인원제한이라도 지켜가며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행업계는 모객 자체를 할수 없다는 걸 알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합금지업종으로도 분류되지 않았다. 집합금지업종으로라도 지정하여 영세 여행사들의 마음의 손실보상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한가지는, 정부가 직원들의 고용지원금을 일정금액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사무실에 출근은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방역보안을 잘 해가며 출근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들 얘기 하고있다.

♧ 인터뷰 내내 다양한 표정으로 2년동안의 시름을 토해내는 그의 그늘어린 시선에,  하루빨리 환한 햇살이 비추기를 바랄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모두 힘내시길 염원하며 '이 또한 지나리라!' 라는 위로 아니 위안의 말이라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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