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나성범, 손아섭, 박건우.
좌측부터 나성범, 손아섭, 박건우.

(서울=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올해 FA(프리에이전트)시장에서 나성범을 떠나보낸 NC 다이노스가 두 명의 국가대표 외야수를 보강하며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NC는 이번 FA시장에서 나성범이라는 팀 내 최고 스타를 떠나보내면서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NC는 발빠르게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두 스타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NC의 선택을 두고 야구계에서는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손해 본 장사는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 14일 FA 계약을 마친 후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과 박건우. (사진제공=NC다이노스)
​지난 14일 FA 계약을 마친 후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과 박건우. (사진제공=NC다이노스)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과 계약한 금액은 6년 총액 150억원으로, NC가 나성범을 잡기 위해서는 손아섭, 박건우에게 쓴 164억에 맞먹는 투자를 했어야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나성범이 결코 돈 때문에 움직인건 아닐지라도 프로세계에서 돈은 가장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다. 

NC는 나성범이 KIA와 계약 발표 전부터 팀을 떠날 분위기를 감지하고, 한발 앞서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잡았다. 얼마 후 나성범의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서 NC는 또 한번 시장에 발을 넣었다.

이번에는 지역 라이벌이라고도 불리는 롯데의 최고 인기스타 손아섭을 4년 64억원에 안았다.

손아섭의 NC 이적은 모두의 예상 밖이었다. 부산과 롯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란던 그 였기도 하고, 상황적으로 손아섭 보다 정 훈의 NC 행을 점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박건우 영입 열흘 뒤인 24일 FA 계약을 마친 손아섭. (사진제공=NC다이노스)
박건우 영입 열흘 뒤인 24일 FA 계약을 마친 손아섭. (사진제공=NC다이노스)

손아섭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NC의 통큰 배팅은 지역 라이벌인 롯데에 크게 한방 먹인 격이됐다.

또한 팀 최고 스타인 나성범을 떠나 보낼 때 NC에 대한 우려와 따가운 시선까지 해소한 선택이 됐다.

164억원을 투자해 FA 2명을 영입한 NC는 시장 마감과 함께 이제 손익을 따져 볼 시간만 남아있다.

계약만 놓고 보면 나성범에 투자할 금액선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2명을 데려온 것은 금전적으로 나쁜 장사는 아니였다는 야구계의 평가다.

NC의 선택이 옳았을지 최후의 승자는 이들이 활약하게 될 4~6년 동안 결과물이 보여줄 것이다.

NC가 이 두명의 영입으로 노리는 것은 비단 성적 뿐만 아닐 것이다. 손아섭, 박건우는 원 소속팀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로 유명하다.

NC는 지난날 두산의 최고 인기스타 양의지를 데려오면서 창단 첫 우승과 전국구 팬 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이동욱 감독. (사진=NC다이노스)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이동욱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이 자리잡고 있는 대도시와 달리 후발 주자인 NC는 지방 도시에다 지역 롯데의 오랜 연고지 탓에 팬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NC는 이번 FA시장에서 단단히 마음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타이밍으로도 나성범을 대체 가능한 선수들이 시장에 있었던 것도 어째보면 NC에겐 행운이다.

NC는 이번 영입으로 지난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손상된 이미지와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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