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멘 한국대사관 개설…재외국민 보호 관·군 협업

(서울=국제뉴스) 박종진 기자 = 합동참모본부은 5일 "예멘 잔류 의사를 표명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청해부대 18진 왕건함에 주(駐)예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에 설치된 주예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는 예멘에 잔류한 우리 국민과의 연락 유지 및 보호 업무를 수행한다. 합참은 청해부대가 선박 호송과 해양 안보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면서 주예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 지원 임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완료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예멘에 거주하는 국민의 철수와 관련해 청해부대에 대사관 임시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대사관이 미개설된 지역에서의 우리 군 지원 등은 재외국민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국방부·외교부·합참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 의장은 또 "우리 군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알카에다 등 초국가적 위협, 내전·테러 등으로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선박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해부대는 물론 지부티·바레인 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개인파병 장교를 중심으로 ‘전략적 허브화’ 구축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은 예멘 거주 국민의 철수 상황에서도 효과성이 입증됐다.

지난달 28일 전개된 1차 철수에서 우리 국민 10명은 대사관이 미설치된 지부티로 이동했다. 합참은 지부티 소재 미 아프리카사령부 예하 연합합동기동부대사령부에 파병 중인 협조장교와 실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한 가운데 우리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입국 수속, 숙소 예약, 교통편 등을 제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합참은 만약의 우발 상황에 대비, 주한미군사령부를 통해 현지 주둔 미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31일 우리 국민 5명이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에티오피아로 철수하는 2차 작전 때도 합참의 임무수행 능력은 빛을 발했다. 합참은 미군과 다국적군사령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현지 정세를 정확히 파악한 후 외교부 등 관련 부서와 정보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청해부대 18진 왕건함을 지부티 근해로 이동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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