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새 증언 "남편 쓰러졌는데 경찰은 대화만"(사진=방송화면)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있던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선 층간소음 문제로 4층에 사는 남성 A(46)씨가 아래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출동한 여성 경찰관이 흉기를 피해 도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후 빌라 밖에서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던 남성 경찰관도 내부로 진입했다가 여경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들이 현장을 벗어난 사이 A씨는 신고자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신고자의 아내는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이달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 있었던 환경미화원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환경미화원 A씨에 따르면 건물 안에서 40대 가해자 B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릴 당시 경찰관 2명과 A씨는 건물 밖 1층에 있었다. 이들은 당초 나온 증언대로 빌라 현관 자동문이 잠겨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A씨는 들고 있던 삽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만류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경찰들하고 같이 삽으로 현관문을 젖히는데 유리가 깨질 것 같았다”며 “‘유리를 깨야 되겠다’라고 하니 ‘깨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그는 “계속 비명은 들리는데 내가 맘대로 깰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출입문을 연 것도 환경미화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안에서 눌러줘야 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ㅇㅇㅇ호를 눌렀다”며 “그러고는 15초 있다가 문이 열렸다”고 했다. 미화원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경찰들이 들어갔을 땐 이미 가족 중 아내가 칼에 찔리고 남편이 4층 남성을 제압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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