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 슈아이와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 사진제공/AFP통신
펭 슈아이와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 사진제공/AFP통신

(중국=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펭 슈아이(35)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가 전 부총리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다.

펭 슈아이는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성폭행을 고발한 뒤 2주 넘게 실종됐고 고발 글은 곧바로 검열에서 삭제됐다.

이후에는 SNS에 올라온 동영상으로 모습이 확인됐고 21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했다. 집에서 잘 지낸다고 했다지만 여전히 걱정스럽다.

펭 슈아이는 누구인가?

■복식 전 세계 랭킹 1위

펭 슈아이는 중국 스포츠 스타로 2013년 대만의 셰쓔웨이와 짝을 이뤄 윔블던 챔피언십 여자 복식을 휩쓸며 자신의 첫 4대 대회(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다시 오랜 파트너인 세쓔웨이와 프랑스 오픈에서 그랜드슬램 2승째를 거두며 복식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같은해 US 오픈 4강에 진출하며 단식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복식 투어 23승, 단식 2승을 거두며 획득 상금은 약 1000만 달러(약 119억원) 정도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약 5개월 투어가 중단되기 전 열린 2020년 2월 카타르 토탈 오픈(Qatar Total Open 2020)을 마지막으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복식 순위가 192위까지 하락했다.

■ 6개월 출장 정지

펭슈아이는 2018년 8월 부정방지기구인 국제테니스윤리위원회(TIU)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와 벌금 1만달러(당시 약  1,189만원)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유는 2017년 윔블던에서 등록 마감 후 복식 파트너를 바꾸기 위해 원래 짝이었던 세쓔웨이를 무리하게 기권시키려 했기 때문이었다.

TIU는 "제안이 거절됐고 펭슈아이는 결국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는 테니스부패방지프로그램(TACP)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압력'과 '금전적 대가'를 이용해 세쓔웨이를 기권시키려 했다며 펭슈아이를 규탄했다.

■심장질환

펭슈아이는 1986년 1월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Mao Zedong)의 고향인 중부 후난 성 샹탄 시에서 경찰관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펭슈아이는 보통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 8세 때 테니스 코치였던 삼촌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열두 살 때 심장에 문제가 발견돼 막 시작된 테니스 선수의 꿈에 위기가 닥쳤다.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라 가족들은 어린 펭 슈아이가 수술을 받을 것을 걱정했지만 본인은 테니스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받게 해 달라고 버텼다고 한다.

심장에 스프링 6개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15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층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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