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017년에 이은 삼수 끝에 왕중왕 정상 우뚝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20일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우승 헹가래로 기쁨을 누리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20일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우승 헹가래로 기쁨을 누리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영덕=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올해 2월 통영에서 열린 춘계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의 자책으로 내심 마음고생을 한 정진혁 감독이 이번에는 환희로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20일 막 내린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부산 동의대와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으로 혈투가 이어진 연장 전반 10분 장승현이 터트린 추가골에 2-1로 앞선 가운데 주어진 2분의 추가시간동안 자리에 앉지 못한 채 목청 컷 선수들을 쉼 없이 격려하던 순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칭스태프와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정진혁 감독은 촉촉하게 불거진 눈시울로 선수들 한 명 한 명 안으며 ‘수고했다’는 격려 후 비로소 인터뷰를 가졌다.

팀을 왕중왕전 첫 정상으로 이끈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먼저 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들 드리며 이 대회에 앞서 통영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력임에도 0-3 패의 준우승과 추계연맹전에서 창단 후 첫 예선탈락이란 충격에 우리 선수들이 상당한 실의로 많은 고생을 하며 절치부심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 32강부터 격일제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음에도 우리가 약속했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준 우리선수들이 너무너무 고맙다”라고 전하며 “리그는 권역리그5연패를 하였으나, 2009년, 2017년 두 번의 준우승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는 왕중왕전이 마지막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을 올라 더욱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부산동의대 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부산동의대 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오늘 경기에 대해 정진혁 감독은“힘이 좋고, 높이의 강점으로 득점력이 있는 축구를 구사하며 승승장구 강팀을 연달아 물리치고 상승세를 타고 결승전 상대인 동의대와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넣고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해 우려했던 헤더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천연잔디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까지 겹쳐 상대의 공세에 고전을 하였다, 후반 초반 좋은 찬스들이 있었는데 골로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힘든 흐름으로 갔다, 연장전에 앞서 할 수 있으니 ”자신과 동료들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라고 주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로 뭉쳐 끝까지 포기하지 많고 뛰어주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정진혁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총장님, 처장님을 비롯한 학교관계자들이 학교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제가 1989년부터 전주대에서 몸담고 있지만 우리 팀이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응원이 있어 이런 값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항상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드린다” 감사를 전했다.

또한 정진혁 감독은“오늘 응원 차 경기장을 찾아주신 학부형님들, 학교 교직원들분,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리며, 기회가 된다면 꼭 모시고 싶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계획에 대해 정진혁 감독은“대회를 준비하느라, 경기를 치르느라 너무 힘든 우리 선수들에게 기쁨을 충분하게 만끽 할 수 있는 휴식을 취한 다음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하며 공약을 다음으로 미뤘다.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전주대 정진혁 감독(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전주대 정진혁 감독(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한 때 ‘호랑이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정진혁 감독의 눈시울이 자주 붉어지는 이유는 자신을 믿고 전주대를 찾아 준 선수들이나 부모님들의 감사함과 믿음 또한, 전주대 축구부의 대한 기대치에 부응해야 된다는 강한 압박감과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 간절함이 녹아든 탓일 것이다.

정진혁 감독은 군산제일고, 전주대 창단멤버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1989년 전주대 코치로 지도자로 변신하였고, 1992년 9월 1일자로 감독 취임 후 수많은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들을 배출시키며 우직하게 전주대에서 한 우물을 판지 올해로 29년째 전주대를 이끌어온 최장수 대학 감독이자, 골키퍼 출신의 1호 대학 감독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이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시상식 후 응원 차 경기장을 찾은 딸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이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시상식 후 응원 차 경기장을 찾은 딸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혁 감독의 마지막 꿈이 있다. 풋살 국가대표 감독, 방송 해설가 축구심판 등 많은 이력들을 통해 그동안 여러 대학 등에서 교수직 제의가 들어왔지만 고사하며 남은 축구인생 오직 빛나는 전주대 축구부로 확실한 자리 잡고 전주대인으로 명예롭게 정년퇴직하는 것이다.

절치부심 끝에 우승이란 빛난 성과로 올해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선수들의 문화를 이해하려 그들과 눈높이 맞추면서 애쓰며 스스로의 변화를 가지면서 추구하는 ‘빛난 전주대 축구부’가 성장의 발돋움 크기에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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