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장영남,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열연(사진=MBC)
‘검은 태양’ 장영남,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열연(사진=MBC)

장영남이 ‘검은 태양’에서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연기를 보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3일 종영했다.

장영남은 국정원 해외파트 2차장 ‘도진숙’역을 맡아 인물의 감정선을 매끄럽게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검은 태양’ 최종회에서 도진숙은 자신이 낳은 과오인 백모사(유오성 분)를 잡는 일에 모든 초첨을 맞췄다.

이날 도진숙은 백모사로부터 신용정보, 대출, 기업 거래내역 등 국내 금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데이터를 살릴지 아니면 인질로 잡힌 이들의 목숨을 구할지 선택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 원장 방원장(김병기 분)은 도진숙에게 인질보다는 EMP 폭탄을 먼저 제거해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내 생각에 잠긴 진숙은 방원장의 말대로 EMP 폭탄의 소재부터 파악하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강필호(김종태 분)는 생명이 우선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진숙은 모두를 보고 “우린 다수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윤리나 도덕을 넘어서는 결정도 할 수 있어야 돼”라고 날카롭게 지적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살했다.

이후 EMP 폭탄이 가짜일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진숙은 원장의 명령을 무시하고 EMP가 아닌 인질의 위치를 확보하라며 작전을 변경, 빠른 판단력과 통찰력으로 끝내 무사히 인질을 구출해 내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안겼다.

장영남의 연기력은 놀라웠다. 극 중 방원장의 명령에 전화를 끊고 해외파트 차장으로서의 날카로운 면모와 냉철한 판단을 하는 도진숙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가 하면 절체절명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몰입감 넘치게 대사를 전달하는 등 실제 국정원 인물의 모습을 구현한 듯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도진숙’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된 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장영남의 연기력은 극의 분위기에 힘을 가득 더함은 물론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매 작품 마다 다른 연기 톤과 발성으로 캐릭터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거침없이 표현해내는 장영남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검은태양’의 2부작 스핀오프 ‘뫼비우스: 검은 태양’은 오는 29일(금), 30일(토) 밤 10시에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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