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생산량 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더 많아, CO2 함량 높은 탓
SK E&S 생산·액화단계에서 온실가스 60% 감축 계획이나 경험은 전무
NDC 40%로 개정될 경우 LNG 수요 줄어, 좌초자산 우려까지 높아져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정책위원회 의장)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정책위원회 의장)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정책위원회 의장)이 오늘(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여신의향서(LOI)를 발급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생산·운송 단계에서만 연간 3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가스전의 연간 LNG 생산량 보다 더 많은 수치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 E&S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온실가스의 6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기업이 아직 이를 시행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장혜영 의원은 "바로사 가스전은 타 가스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CCS기술은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의 이슈로 이후 LNG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있는 만큼 여신 집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 사업은 우리나라 SK E&S와 호주 산토스(Santos) 및 일본 JERA가 공동으로 개발·보유한 가스전으로, SK E&S는 해당 사업의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올해 3월 최종투자결정(FID)을 했으며, 2025년 부터 15년간 연간 13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도입하는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도 같은 3월, 3억 달러의 여신의향서(LOI)를 발급한 상태다. 이와 관련하여 SK E&S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장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바로사 가스전은 연간 35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데, LNG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이 연간 3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생산·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바로사 가스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렇게 많은 이유에 대해 미국의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바로사 가스전이 다른 가스전에 비해 많은 CO2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CO2 감축 등에 따른 비용 때문에 주주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K E&S는 줄곧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CO2 Free LNG"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액화 단계에서 60% 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목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SK E&S는 아직 가스전 등에 CCS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없으며, 수출입은행 역시 CCS 기술이 적용된 가스전에 여신을 제공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한편, 최근 탄소중립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발표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따르면, 국내 LNG 발전량 비중은 현행 26.4%에서 2030년 19.5%로 떨어질 예정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50년 천연가스 수요가 2020년에 비해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2021년 부터는 신규 가스전 투자가 불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장혜영 의원은 "바로사 가스전은 타 가스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CCS기술은 여전히 불확실한데,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상향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향후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있어 수출입은행은 여신 집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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