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암호화폐
헝다그룹 위기…우울한 암호화폐 시장 전망(사진=국제뉴스DB)

전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부동산 거품 폭발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

20일 미국 증시는 3000억달러 넘는 천문학적 부채를 지닌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 헝다(恒大·영어명 에버그란데)의 파산 우려로 5월 이후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스앤피(S&P) 지수는 이날 오후 최대 2.9%까지 떨어졌다가 1.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9% 급락했고, 다우 지수는 1.78%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이날 낙폭은 5월12일 이후 최대치다.

홍콩 등 중국의 증시 폭락이 미국 등 국제 증시 급락을 선도했다. 이번 증시 폭락의 진원지인 헝다 주식은 10%나 폭락했고, 홍콩 증시의 항셍 부동산 지수는 7%나 떨어져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셍 전체 지수 역시 3.3%가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헝다가 밝힌 부채만 1조9700억위안(3040억달러)에 달한다. 올 봄부터 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지난 7~8일에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헝다의 신용평가 등급을 각각 두 단계로 낮추고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기까지 했다. 헝다는 이번주 8000만달러의 이상에 달하는 이자 상환 만기를 맞는 등 파산의 최대 고비에 몰려 있다. 특히 21일 2개 은행에게 빌린 돈의 이자 상환이 돌아온다. 금융정보회사 레드(REDD)는 헝다가 이자 상환을 중지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파산 우려가 글로벌 증시 악재로 등극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흔드는 모양새다.

2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89% 급락한 4만375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10% 이상 급락한 4만266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9.22% 급락한 30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4위 카르다노(에이다)는 8.53%, 시총 5위 바이낸스코인은 10.81% 각각 급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측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전일 대비 7.98% 감소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급락은 헝다 그룹 파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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