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술 '정종' 올리면 조상님 노하신다"(사진=국제뉴스DB)
​추석 차례상 "술 '정종' 올리면 조상님 노하신다"(사진=국제뉴스DB)

차례상 차리는 법에 왕도가 있을까.

추석 차례상에 반드시 빠져서는 안 되는 전통 술. 많은 사람들이 ‘정종’과 ‘청주’를 혼용하고 있다. 어떤 표현이 맞는 것일까.

청주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주정을 섞어 공장에서 만든 일본식 술이다. 청주는 주정을 섞지 않고 전통 발효 방식으로 만든 우리 술이다.

우리의 전통주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잊혀졌다. 1907년 주류를 세금원으로 삼은 조선총독부가 주세령 발표를 하면서 가양주 제조를 막았기 때문. 1916년에는 비싼 세금을 감내하며 술을 담그던 양조 문화에 ‘면허제’를 도입하면서 공장에서만 술을 만들도록 했다.

전통 가양주가 사라진 자리는 일본식 공장에서 생산한 청주가 채워갔다. 정종(正宗)은 일본어로는 ‘마사무네’라고 읽는다. 이는 일본인이 부산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한 청주의 제품명이다.

이후 사람들이 차례상에 정종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정종'이란 단어가 '차례주'의 대명사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도 문제였다. 쌀 부족으로 인한 '양곡관리법'에 따라 쌀로 술을 빚는 것이 금지돼 계속해서 '정종'을 차례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어른들이 맑은 청주를 정종이라고 부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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